'무한도전'의 광희(위)와 '1박2일' 윤동구 캐릭터 윤시윤, '삼시세끼'에서 활약 중인 남주혁(왼쪽 아래) <사진=광희 인스타그램, 뉴스핌DB> |
[뉴스핌=이현경 기자] 예능프로그램에 출사표를 던진 광희와 윤시윤, 남주혁의 적응기가 모두 끝나면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주목된다.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 tvN ‘삼시세끼’는 새 얼굴을 투입해 정체된 분위기 탈피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 광희, 윤시윤 ,남주혁의 예능 성적표가 곧 공개된다.
광희는 제7의 멤버로 ‘무한도전’에 1년2개월 째 이름을 올리고 있고 윤시윤은 제대 후 ‘1박2일’ 속 김주혁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 시간도 어언 3개월째다. 남주혁은 tvN ‘삼시세끼 고창편’의 히든카드로 등장해 5회 동안 시청자와 만났다. 예능계의 굴러온 돌 광희, 윤시윤, 남주혁의 예능 성적표를 살펴봤다.
◆멤버들과 케미…가족‧형제 케미 이룬 남주혁과 윤시윤, 아쉬운 광희
'1박2일'의 차태현, 윤시윤, 김준호(위), '무한도전'의 정준하, 하하, 유재석, 박명수, 광희, '삼시세끼'의 손호준, 차승원, 유해진, 남주혁 <사진=KBS, MBC, tvN> |
멤버들과 케미는 윤시윤, 남주혁, 광희 모두 나쁘지 않다.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윤시윤과 남주혁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내 분위기에 흘러들었지만 광희는 초반부터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데 다소 애를 먹었다.
예능계에서 통통 튀는 캐릭터로 통한 광희는 그 모습 자체가 예능에서도 제법 통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는 쉽지 않았다. ‘예능 새싹’ 광희가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무한도전’ 멤버들과 하루아침에 합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빠르게 주고받는 멘트와 갑작스럽게 생겨나는 상황극 속에 광희는 맥을 추지 못했다. 콩트, 드라마, 코미디 등 다양한 포맷이 존재하는 ‘무한도전’에서 광희는 초반 제 기량을 발휘하기까지 힘이 부쳤다.
반면 윤시윤은 제대 후 선택한 ‘1박2일’에서 연기자를 온전히 내려놓고 바로 예능 모드로 전환했다. 특유의 해맑고 적극적인 모습은 ‘1박2일’ 내 멤버들과 겹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점은 장점이 돼 빠르게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었다. 놀줄 아는 동네 형들이 뭉친 ‘1박2일’에서 윤시윤은 바르고 재밌는 청년 이미지를 구축하며 시너지를 냈다.
다행히 남주혁 역시 ‘삼시세끼’ 기존 멤버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무사히 안착했다. 차승원, 손호준, 유해진의 도움이 컸다. 차승원은 자신처럼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남주혁을 이해해줬다. 손호준 역시 막내가 된 남주혁을 일일이 챙겼다. 유해진도 남주혁에게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훈훈한 가족 케미가 기본이다 보니 남주혁도 무난하게 ‘삼시세끼’ 식구가 됐다.
◆남다른 예능감…‘아재개그’ 신동 남주혁vs광희의 안타까운 리액션
사실 개인별 예능감을 놓고 보면 광희가 경력면이나 능력에 있어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비친 모습은 그렇지 않다.
광희는 지난 ‘무한상사’편에서도 콩트 연기가 다소 어색해했다. ‘약육강식’ 콘셉트가 존재하는 ‘무한도전’ 내에서는 광희의 모자란 듯한 캐릭터가 빛을 발할 수 있지만 어쩐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웃음보다는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순간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남주혁은 초반 선방했다. 남주혁의 ‘삼시세끼’ 합류는 모두의 관심사였다. 나영석PD의 신의 한 수가 될 지 궁금해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앞서 나영석PD는 이승기를 시작으로 이서진, 최근 ‘신서유기’의 안재현까지 새로운 인물을 예능에 출연시키며 화제몰이를 했다. 다행히 남주혁은 유해진과 차승원이 즐기는 아재개그부터 먹방까지 척척 해내며 ‘삼시세끼’에서 제대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윤시윤의 한방도 만만찮다. ‘1박2일’에서 윤시윤은 연기자가 아닌 ‘동구’로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과거 MBC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주목받은 후 KBS 2TV ‘제빵왕 김탁구’로 시청률 50% 돌파 기록을 세운 이력은 잠시 접어두고 동네 형으로 돌아왔다. ‘1박2일’에서 만큼은 친근한 동네 형, 윤동구일 뿐이다. 그는 첫 방송서부터 본명이 ‘윤동구’였다고 밝히며 시청자에 친근하게 다가왔다.
윤시윤은 감동적인 강의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강의 특집에서 ‘꿈’에 대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똑 부러지는 말솜씨에 울림이 느껴지는 묵직한 메시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한도전’ 광희 위협하는 양세형…대세 역전될까
광희와 티격태격 케미를 그리는 박명수(위), '무한도전'에서 남다른 활약으로 주목 받은 양세형 (아래 오른쪽) <사진=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
‘무한도전’은 오랜 시간 시청자에 꾸준히 사랑받은 프로그램이다. 그렇다 보니 ‘무한도전’ 고정팬들의 입김이 만만찮다. 특히 ‘무한도전’의 팬들은 스포일러 하나에도 예민할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제작진 못지 않다. 이에 광희가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을 통해 새 멤버로 발탁된다고 했을 때도 프로그램 마니아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냈다.
광희는 아이돌임에도 노홍철처럼 ‘돌+아이’ 캐릭터인 데다 허를 찌르는 날선 멘트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방송 이후 광희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시선도 있다. 이런 의견에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제작진의 탓이라며 책임을 떠안았다.
이후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더 노력했다.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웃음을 종종 안겼고 최근 진행된 ‘릴레이 툰’에서도 작업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대한 칭찬 세례도 당연히 따라왔다.
이 가운데 양세형이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판도가 바뀌는 낌새도 보인다. ‘양세바리’ 캐릭터로 방송가에서 활약 중인 양세형이 ‘무한도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세형은 캐릭터가 분명하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있어도 밀리지 않아 재미를 준다.
최근 ‘무한도전’ 원년멤버 정형돈이 다시 복귀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 이제 확실한 공석이 생겼다. 광희 입장에선 이 자리를 누군가가 채우기 전에 제자리를 잡아야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