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이청아 "데뷔 15년차, 제게 후한 점수 주고 싶어졌어요"

기사입력 : 2016년07월26일 08:56

최종수정 : 2016년07월26일 08:57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이청아가 '운빨로맨스'로 기존의 다소 소박한(?) 이미지를 벗고 똑부러지는 알파걸로 거듭났다. 벌써 배우로 15년차. 그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연기를 통해 삶의 경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주연 한설희(에이미)를 소화한 이청아를 만났다. 직접 마주한 이청아는 청량하면서도 화사한 미소를 지닌, 세련된 도시 여자 그 자체였다. 시원한 푸른색 원피스로 멋을 낸 그는 한설희를 맡은 이유가 '나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바빴어요. '라이더스'하고, '뱀파이어 탐정' 끝난 다음날 '운빨로맨스' 촬영을 시작했거든요. 준비 기간이 짧아 처음엔 사실 많이 주저했죠. 하지만 주변이나 회사에서 그것 때문에 안하기는 아쉽다고 조언해줬어요. 캐릭터 사이에 간극이 크기도 하고, 아무래도 완전히 다른 시간대에 들어가는 드라마라 결국 출연을 결정했죠. 지금은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만큼 애착이 가는 드라마가 됐어요.(웃음)"

이청아에게 안했으면 후회가 남을 정도로 애착이 남는 '운빨로맨스'. 그는 이 드라마로 인해 배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안해봤던 역할이라 걱정도 고민도 많았지만 원래 이청아를 녹여낼 수 있는 부분이 에이미에게도 있었다. 바로 수호(류준열)를 사심없이 챙기는 '여자사람 친구(여사친)' 이미지가 그랬다.

"처음에는 이런 역을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제겐 없던 이미지라 걱정이 컸지만 이젠 '응? 이런 면도 나한테 있네? 어울리네'라고 느끼게 됐죠. 물론 저한테 있는 면을 좀 녹여내긴 했어요. 여자들한테 털털하고 허당끼 넘는 면이나, 앙금이 쌓여도 금방 풀고 시원하게 구는 거요. 특히 수호를 대하는 '여사친'은 평소 저와 많이 닮았어요. 아직도 저는 설희 역에 절 부르신 게 신기해요. '뱀파이어 탐정'에서 좀 달라진 모습을 보셨나 했는데 저를 이미 마음에 두시고 그걸 보셨대요. 나이가 들어서 이런 역이 어울리게 됐나. 혼자 생각하기도 했죠."

많은 배우들이 작품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말을 하지만, 이청아에게 한설희가 꽤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한설희로 살면서 내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졌다"고 웃었다. 그리고 연기하며 진심으로 설희를 이해했기에 이젠 실제로 설희 같은 여자를 만나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설희는 항상 자신감 넘치고 남들이 아닐지언정 본인은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죠. 저는 전혀 아니거든요. 설희는 항상 자신을 믿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참 배우고 싶었죠. 나도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졌어요. 사랑에 실패했을 때도 저라면 '더 잘 해볼 걸'하고 후회했을지 몰라요. 근데 설희는 '할 만큼 했다. 이제 놔줄게. 보늬랑 이어줄게'라고 딱 쿨하게 물러서죠. 캐릭터 하나를 마칠 때마다 저라서 몰랐던 살아가는 법들을 배우게 돼요. 인생의 결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거죠."

결과적으로 '운빨로맨스'에 악역이 없었지만, 로맨스의 특성상 삼각관계는 불가피한 부분. 한설희는 남녀 주연인 수호와 보늬(황정음)의 관계에 긴장감을 주는 역할이었고, 악녀로 발전될 가능성도 사실 농후했다. 결국은 쿨하게 물러서며 그들의 연애를 응원해주는 '멋진 언니'로 남았지만 이청아는 그 부분에 묘한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

"사실 저는 악녀가 될 줄 알았어요. 보늬한테 약간 훼방놓을 때 감독님께 많은 질문을 했죠. 설희가 갈팡질팡하게 보일까 고민했지만, 뒤늦게 보니 보늬한테 더 몰입이 되고 타당성이 생겼어요. 그래서 악역이 필요하구나 싶었죠. 아쉽냐고 물으시면 악녀로 끝까지 안가봐서 모르겠어요.(웃음) 끝까지 갔다면 '와 악역해서 좋았다' 했을 거예요. 하하. 어쨌든 최선을 다했죠. 어떻게 매력적으로 설희를 그릴까. 전체 극에서 도움이 되게 할까 고민했고, 에이미의 농담 아닌 농담도 사람들을 약간은 긴장하게 하는 장치였어요. 욕을 먹어도 극에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작가님은 훈훈한 여사친으로 마무리해주셨어요."

데뷔 15년차 이청아는 그간 작품의 주역을 맡아왔다. 이번에도 남녀 주연 4인방으로 등장은 했지만 메인 커플은 아니었다. 이 부분에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청아는 "설희가 주인공이었다면 제게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스스로를 평가했다.

"만약 설희 캐릭터가 주인공이었다면 저한테 오지 않았을 거예요. 그동안 제게 설희와 맞는 이미지가 전혀 없었거든요.(웃음) '항상 주인공이었는데, 왜 이런 역을 줘?' 이런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매번 배역이 오면 그간은 '잘 할 수 있겠다'라며 언제나 참여했죠. 학교 다닐 땐 회사 몰래 단편도 많이 하고요. 어차피 개봉도 안하니까요. 하하. 쉬는 게 사실 감이 떨어지는 것 같고 불안해요. 뭐든 기회가 온다면 많이 해보는 게 좋죠."

나이 얘기가 나오니 이청아의 '연기 변신'이라는 키워드로 자연스레 얘기가 옮겨갔다. 그는 과거에 비해 최근작 '뱀파이어 탐정' '운빨로맨스'를 비롯해 영화 '해빙'까지 완전히 새로운 역할로 대중을 찾고 있다. 그것이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는 여배우로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일지, 이청아의 생각을 물었다.

"조금 덜 조심하기로 했어요. 30대에 접어들며 좀 달라졌죠. 어릴 땐 제 세상이 좁으니까 작은 변화 하나가 엄청 크게 다가왔어요. 살다보면 굉장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지만 막상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더라고요. '머릿속에서 키운 공포는 그 안에서만 가장 크구나' 깨달았어요. '아 몰라' 하고 툭 저지른 게 더 많은 걸 배우게 해주기도 하고요. 배우는 익숙해지는 게 가장 안좋은 것 같아요. 앞으론 운동선수나 의사, 변호사, 음악가 이런 것도 해보면 좋겠어요. 직업에 따라 캐릭터가 천차만별이잖아요. 그간 알바 인생이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정규직, 커리어 우먼을 겪어봤죠. 하하."

정말이지 무탈하게 소리소문없이 강한 업계의 강자라 할 만한 이청아. 칭찬 아닌 칭찬에 그는 "소심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자평했다. 그가 세간에 오르내린 건 꾸준히 작품으로 발전된 연기를 보여준 것 외에 공개 연인 이기우와 관계가 밝혀진 순간이 다였다.

"제가 소심해서 그래요. 돌다리로 두드리고 안 건너는 성격이죠. 공공질서 어기는 것과 남한테 피해주는 걸 병적으로 싫어해요. 사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데 그게 안변하더라고요. 이렇게 그냥 살면서 삶 속에서 나름대로 자유로움을 찾으려고요. 하하. 공개 연애요? 장단점이 있다고 봐요. 결혼이 아닌 이상에야 원해서 공개하는 분들은 없잖아요. 이미 벌어진 일, 그 안에서 장점을 찾으려 해요. 저흰 그냥 밥도 같이 먹고, 누릴 수 있는 걸 누릴 수 있는 점은 좋아요."

어릴 적부터 연기를 시작해 조심스러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다른 캐릭터를 통해 삶의 여러 부분을 겪어보고 저변을 넓혀가는 배우. 이청아는 그런 길을 걸어왔다. 그는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해빙'을 여러 모로 기대하고 있었다. 도덕 관념에 매여 사는 이청아의 정반대 이미지를 볼 수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도덕관념이 아예 없는 캐릭터를 굉장히 해보고 싶었거든요. 연기가 아니면 해볼 수 없는 일이니까요. '뱀파이어 탐정' 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밟는데, 처음엔 '어떡해, 죄송해요' 하다가 나중엔 무심하게 하게 됐죠. 정말 빨리 익숙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더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기도 하고. '해빙'에서 저는 너무 색다른 캐릭터라 최근에 새로운 시도를 쌓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확 받으실 거예요. 진짜 요새 애들 같은 화장을 하고 날라리 같은, 발랑 까진 느낌? 도덕 관념이 없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이청아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