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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차오산 상인’ 누구인가, 재력·상술로 중국 재계 석권

기사입력 : 2016년07월15일 07:45

최종수정 : 2016년07월15일 07:45

강한 성공욕, 폐쇄 투기 보수 기질, 마화텅 리카싱 모두 차오산 상인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4일 오전 1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막강한 재력과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중국 상인단체 ‘차오산(潮汕) 상방’이 기존 절강성 원저우(溫州), 푸톈(莆田) 등지의 전설적인 상인들을 따돌리고 중국 재계를 주름잡고 있다. 최근 초대형 부동산 기업 완커(萬科)를 흡수하기 위해 적대적 M&A를 펼치고 있는 바오넝(寶能)그룹의 뒤에도 이들 차오산 상방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산(潮汕)’은 중국 광둥(廣東)성의 연해도시 산터우(汕頭)시, 차오저우(潮州)시, 제양(揭陽)시를 통칭하는 말이다. 즉 차오산 ‘상방(商幫)’은 이 지역 출신의 상인 집단을 일컫는다. 중화권 최고 갑부 리카싱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도 모두 이 지역 출신 기업인이다. 

지난 8일 천량셴(陳良賢) 광둥성 산터우시 시위원회 서기를 비롯한 수많은 차오산 상방은 바오넝그룹 본사를 방문해 바오넝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오넝그룹의 수장 야오전화(姚振華) 회장이 차오산 상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물론 야오전화 회장은 마음만 받겠다며 지원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차오산 상방이 바오넝그룹의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차오산 상방은 재력과 경영 수완은 물론 강한 의리와 단결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중국 사회 곳곳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차오산 상방 출신 대표 기업인 리카싱, 마화텅의 재산만 총 57조원 가량에 육박한다.

차오산 상방 소속 기업인으로는 ‘대부’격인 차오저우시 출신의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리카싱은 1999년부터 무려 15년 연속으로 포브스 선정 중화권 최고의 갑부에 꼽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재산 규모는 347억달러(약 39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SNS 공룡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도 산터우시 출신의 차오산 상방이다. 마 회장은 지난해 중국판 포브스 후룬의 10대 중국 부자 랭킹에서 재산 1000억위안(약 17조1700억원)으로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 밖에 셰궈민(謝國民) 태국 CP그룹 회장, 쑤쉬밍(蘇旭明) 태국 창(Chang) 맥주그룹 회장, 차이둥칭(蔡東青) 알파애니메이션 창업주, 류롼슝(劉鑾雄) 화인치업(華人置業) 회장, 황광위(黃光裕) 궈메이(國美)그룹 회장, 왕쥔위(王俊煜) 완더우자(豌豆莢) 창립자 등도 모두 차오산 출신의 기업인이다.

한편 앞서 2002년에는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을 필두로 홍콩 차오산 클럽(香港潮屬社團) 총회가 출범했다. 최근 열린 제8회 회장 취임식에는 리카싱, 량전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 주재 중앙인민정부 연락 판공실(중련판) 주임, 홍콩 주재 외교부 특파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홍콩 차오산 클럽에는 둥하이(東海)그룹, 중저우(中洲)그룹, 싱허(星河)그룹, 룽광(龍光)부동산 등 유명 기업의 회장이 대거 소속돼 있다.

선전(深圳)에서도 ‘차오산파’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마싱톈(馬興田) 캉메이(康美)제약 회장, 라이하이민(賴海民) 훙룽위안(賴海民)그룹 회장, 리마오수이(李茂水) 하이안(海岸)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연을 중시하는 100만여명의 선전 지역 차오산 상인들은 강력한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난 30여년간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회원간 투자, 대출 업무까지 담당하는 은행 역할의 조직도 따로 있다. 선전 차오산 상회 가입비는 5000~50만위안 등 개인별로 다르다고 한다.   

◆ 성공 DNA - 연해지역 특유의 개척정신 &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

차오산 지역에서 뛰어난 기업인들이 대거 배출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다. 먼 옛날부터 이 지역 사람들은 바다에만 의지해 살았기 때문에 개척 정신이 뛰어나고 잡초처럼 생존력이 강하다. 차오산 사람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말이 ‘노력’, ‘용기’, ‘생명력’이다.

게다가 차오산 지역은 대체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높지 않지만 체면을 매우 중시하는 차오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성공에 대한 야욕이 몹시 강하다. 동향(同鄕) 사람들의 성공 케이스가 넘쳐나는 점도 창업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꾸게 하는 큰 요인이다. 특히 중국 IT 전자의 중심 선전 화창베이(華強北)에 차오산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면에 있어 차오산 상방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고집하는 편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잭팟’을 터뜨리겠다는 것. 이러한 성향으로 차오산 출신 기업인들은 경영을 할 때 다소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면이 있다.    

차오산 상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폐쇄성과 투기성이 짙고 다소 보수적이라는 것. 즉, 차오산 출신 기업인들은 ‘자기 사람’만 기용하고, 돈을 그 무엇보다 중시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차오산 상방이 원저우 상방, 푸톈 상방과 다른 점은 한 업종에만 우르르 몰리지 않고 각양각색의 업계에 포진해있다는 점이다. 특히 차오산 출신 기업인들은 금융, 비즈니스 모델, 하이테크 기술 R&D(연구개발) 분야에서 다른 상방들을 압도하고 있다.  

신발, 의류 등 소규모 사업에 주로 종사하며 전국에 물건을 팔아 한때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렸던 원저우 상인들은 산업 구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했다. 현재 IT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신흥산업 분야에서 원저우 상인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중국 민영병원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푸젠성 ‘의료 마피아’ 푸톈인도 마찬가지다. 의료와 더불어 신발·의류·철강 무역·목재 등의 분야에선 우위를 보이지만, 유망 산업인 인터넷 플러스, ICT(정보통신기술) 등에선 이렇다 할 행보가 없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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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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