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닭고기 생산업체에서 게임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러유과기(乐游科技 01089.HK)가 이달 영국 게임 개발업체 3곳을 연이어 사들일 계획이다.
14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러유과기는 이달 중으로 영국 게임 개발업체 3곳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유과기의 본래 회사명은 썬바오식품(森寶食品)이었으나 2015년 상호명을 바꾼 상태다.
러유과기는 최근 홍콩거래소에 스플래시 데미지(Splash Damage), 파이어팀(Fireteam), 워체스트(Warchest) 등 3곳의 영국 게임 개발 업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스플래시 데미지의 주력 사업은 PC게임 개발이다. 대표작으로는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리토리’, ‘둠3’, ‘기어스 오브 워:얼티밋 에디션’ 등이 있다. 파이어팀은 PC게임 온라인 서비스와 후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워체스트 역시 PC게임 및 FPS(1인칭 슈팅게임)게임 개발업체로 대표작은 ‘더티 밤’, ‘라드 솔져스’ 등이다.
러유과기는 이 3개 게임 회사의 지분 매입을 위해 9억9600만위안(1706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러유과기는 과거 주력 사업은 닭고기, 사료 생산으로 이 분야에서 업계 인지도가 가장 높은 업체 중 하나였다. KFC, 더커스(德克士 중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에 공급되는 닭고기는 모두 러유과기(구 선바오식품)이 책임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양계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염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선바오식품은 2013년 적자를 기록했다. 경영난 가중으로 선바오식품은 ‘먹는 사업’에서 ‘노는 사업’으로 과감히 업종을 전환했다.
2015년 7월 러유과기는 캐나다 게임 개발업체 디지털 익스트림스(Digital Extremes)의 지분 58%를 인수하며 게임산업에 첫 진출 후, 올해 5월 이 회사 지분 39%를 추가로 사들였다. 러유과기로 이름을 바꾼 선바오식품은 게임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양계업 비중을 줄여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러유과기는 “지분 매입에 지출이 컸던 탓에 지난해 적자액이 1030만위안에서 8160위안까지 늘어났지만 매출총이익의 70%는 게임분야에서 벌어들인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디지털 익스트림스의 지분 58%를 통해 3억2800만위안의 수익과 1억7000만위안의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러유과기는 또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 속도는 둔화했지만 게임 산업만큼은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 전문 조사기관 Newzoo는 “세계 게임 시장 매출액은 2014년 836억달러에서 2017년 1070억달러로 늘어 연평균 성장률은 8.6%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러유과기 로고.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