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제가 출연하는 주말 드라마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밖에 나가면 절 알아보는 분들도 점점 늘고요.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 중인 배우 안우연(25)은 “요즘 정말 꿈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극중 연태(신혜선)의 대학동창이자 프로골퍼 상민(성훈)의 동생 김태민 역을 맡은 안우연은 진주(임수향)과 달달한 로맨스를 펼치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드라마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는 인기를 얻으며 안우연의 인지도도 급상승 중이다.
2014년 뮤직비디오와 CF를 통해 데뷔한 그는 지난해 tvN ‘풍선껌’에서 김정난과 연상연하 커플로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웹드라마 ‘목격자’ ‘첫눈에’,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까지 연달아 찍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실 그동안 별다른 게 없었어요.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기뻐요. 가족들은 물론이고 친구들도 저보다 더 뿌듯해 해요.”
고3 입시를 앞두고 연기 공부를 시작한 안우연은 5개월간 밤낮없이 연습한 덕에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합격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한 기획사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열정이 과했다. 2년 간 몸을 혹사 시킨 탓에 목 디스트, 천식을 얻었다.
“그때는 너무 아파서 아무 것도 못했어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죠. 한 1년 간 아르바이트조차 못하고 쉬기만 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라며 분노했는데, 어느 순간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게 됐어요. 그러고 나니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되더라고요.”
다시 심기일전한 안우연은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리고 광고도 찍었다. 그러던 중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 ‘풍선껌’의 예준수와 ‘아이가 다섯’의 김태민을 만나게 됐다.
“처음부터 부담을 가지고 (연기를) 했더니 점점 더 어색해지더라고요. 제가 봐도 못 봐줄 정도로요. 매번 아쉬워서 괴로워했죠. 하지만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처음보다 편해졌어요.”
안우연은 극중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추는 임수향, 신혜선, 성훈과 각별하다고 했다. 촬영 전 대본을 맞춰보는 건 물론 끝나고 나서는 회식도 종종 하는 사이라고. 특히 성훈은 ‘친형’처럼 살뜰하게 챙겨준단다.
“동료지만 다들 연기 선배시잖아요. 제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장용 선생님, 안재욱 선생님도 호흡, 대사의 힘 조절, 발성 등을 자세히 알려주시고요. 얼마 전 성훈 형이 네 주관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하면 잘 될 거라는 말을 해줬는데 정말 가슴에 콕 박혔어요. 감사하고 든든해요.”
‘순정남’을 연기하는 안우연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을까. 그는 “짝사랑을 빼자면 태민이와 70% 정도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제 안에 다정다감한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꽃 선물, 서프라이즈 이벤트 해주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좀 둔한 편이라 때론 종종 여자 입장에서는 ‘나쁜 남자’로 보이나봐요. 실제로는 아닌데.(웃음)”
이제 막 출발선에 발을 뗀 안우연은 ‘겸손한 배우’ ‘자신 만의 색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 롤모델은 배우 최민식이다. 그가 닮고 싶어 ‘올드보이’ 대본리딩 영상까지 찾아봤다.
“에너지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대본 리딩 현장에서도 영화 속이랑 똑같이 하시더라고요. 그 배역에 빠져 계신 모습에 놀랐어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말 ‘연기 잘 한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할 거고요. 남은 ‘아이가 다섯’ 꼭 본방사수 해주세요.”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