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3일 1차 파업…2차, 3차 총파업 경고
[뉴스핌=김지유 기자] "성과주의 강요말라. 해고연봉제 박살내자."
양대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이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반발하며 본격 투쟁에 나섰다. 성과연봉제가 민간금융사로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투쟁을 결의했다. 성과연봉제를 강행한다면 오는 9월23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양대노총이 공개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철도·건강보험·도로공사노조 등이 속해 있는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양대노총 공대위)는 18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공공·금융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문호 금융노조·김주영 공공노련·이인상 공공연맹·조상수 공공운수노조·유지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등 공대위 공동 대표들은 "정부가 불법적 해고연봉제(성과연봉제)와 강제퇴출제(저성과자 해고)를 계속 추진한다면 오는 9월23일 40만 공공·금융노동자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며 "나아가 해고연봉제 및 강제퇴출제 강압이 멈출 때까지 2차, 3차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출신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과급은 가장인 것이고 결국 저성과자에 대한 퇴출, 해고를 쉽게 하기 위한 기회인 것"이라며 "정부정책에 대한 실패를 누군가에게 전가해야 하는데 그 대상이 바로 만만한 노동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공공·금융노동자 총력결의대회 <사진=김지유 기자> |
개별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 노동조합도 양대노총 공대위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9개 금융 공공기관 중 한 곳으로, 최근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의한 IBK기업은행의 나기수 노조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 개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며 "맞다.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와대·정부·금융당국 등을 개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중은행 중 최대 노조인 성낙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도 "박 대통령이 노동자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며 "국민의 대다수가 노동자이고 그 가족들일텐데 노동자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사지로 내몰고 있다. 도대체 성과연봉제가 뭔데 국민들을 이토록 갈라서게 만드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양대노총 공대위는 한국노총 소속 금융노조 ·공공노련·공공연맹과 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 수는 약 40만명으로 공공·금융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다.
공대위에 따르면 이날 결의대회에는 10만명(경찰 추산 5만5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특히 금융노조 소속 각 은행지부의 깃발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