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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욱씨남정기' 윤상현 "실제 성격은 욱다정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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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스스로도 인생작을 만났단다. 배우 윤상현(42)이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를 만나 펄펄 날았다. 사회의 을(乙)을 대변해 소심하고 찌질하지만 누구보다 맛깔스러운 연기로 공감을 얻어내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다 직장에 다니는데 모두들 '사이다 드라마'라더군요. 자기 얘기 같다고 좋아했어요. 저는 회사 생활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군대나 사회 곳곳에 갑을관계가 깔려 있어요. 을의 설움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그 애환을 표현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욱씨남정기'는 침체돼 있던 JTBC 금토극을 부활시켰다. 그 속에는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윤상현의 안정된 연기가 큰 역할을 했다. 윤상현은 소심하고 책임지는 걸 싫어하는 찌질함의 끝판왕 남정기를 맡았다. 물론 윤상현은 "대본이 정말 좋았다"며 그 공을 작가에게 돌렸지만, 완벽한 남정기를 표현하기 위해 7kg을 찌울 정도로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대한민국 을을 대변하기 때문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죠. 주위 회사원들을 보면 스트레스 받고 술 마시고 여가 시간도 없고 그러다보니 자꾸 몸은 부어가고. 잘 생기게 나오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군것질을 많이 했어요. 자기 전에 아이스크림 한 통에 라면도 먹었고요.(웃음) 사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볼 때 김선아 씨가 살을 찌운 걸 초반에 이해를 못 했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니 점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이걸 말했더니 감독님도 동의하셔서 살을 찌웠죠."

남정기라는 인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작품이 끝난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윤상현은 "감정 표현을 못하는게 답답했다"며 열린 결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는 '시크릿 가든'의 오스카 역이 가장 자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남녀관계에 있어서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이 많이 답답했어요. 저는 바로 가서 얘기하는 편이거든요. 이 부분은 극중 옥다정(이요원)과 비슷하죠. 아직도 남정기가 옥다정을 사랑해서 좋아한 건지, 동료로 좋아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작가님이 시청자들 몫으로 남겨두신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전 오스카와 성격이 많이 비슷해요. 자존심 강하고 남들 앞에서 세보이려고 하는 면이요. 또 여자친구한테 남들 앞에선 표현을 못하고 둘이 있을 때만 표현하는 부분도 많이 닮았어요."

윤상현의 찌질함의 역사는 2007년부터 시작한다. 2007년 '겨울새'에서 지독한 마마보이로 얼굴을 알렸던 윤상현은 2008년 '크크섬의 비밀'에서 코믹하게 망가졌고, 이후 2009년 '내조의 여왕', 2010년 '시크릿 가든', 2011년 '지고는 못살아', 2012년 영화 '음치클리닉'에서 특유의 찌질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찌질함에 적절한 CG까지 더해지면서 그 매력이 배가됐다.

"'겨울새' 이후로 찌질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어요. '겨울새'를 보고 '내조의 여왕' 감독님이 절 캐스팅했고 다른 감독님들도 다 '겨울새' 얘기를 했죠. 사실 딱 1년만 연기하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겨울새' 이후 연이 계속 닿으면서 열심히 하게 됐죠. 어렸을 때부터 얼굴을 많이 움직이고 남을 웃기게 하는 걸 굉장히 즐거워 했어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제 드라마를 보고 즐거워 하는게 정말 좋아요. 이번 드라마는 CG 역할도 컸어요. CG와 함께 온몸으로 하는 연기가 너무 재밌었어요.(웃음)"

윤상현과 달리 호흡을 맞췄던 이요원은 첫 코믹 연기 도전이었다. 윤상현은 "어설펐다"면서도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지 시간이 지나고 친해지니까 즐기면서 하더라"고 말했다. 황찬성, 권현상 등 남자 배우들과 케미도 좋았다. 한 장면을 위해 수십 번 촬영은 기본이고, 두 가지 버전으로 찍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힘들었지만 현장에서는 언제나 파이팅이 넘쳤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방송 때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아쉬움도 컸다. 물론 애착만큼 배운 점도 많았다.

"캐릭터를 떠나보내는데 '끝이구나' 생각이 드니까 울컥해서 눈물이 났죠. (이)요원 씨한테도 저한테도 딱 인생작이었죠. 노력도 많이 했고,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놀아본 적이 처음인 것 같았어요. 드라마를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특히 '함부로 버려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을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만나려고 추진 중이에요.(웃음)"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윤상현은 아빠가 됐다. 사랑스런 예쁜 딸을 얻은 윤상현은 책임감도 커졌다. 자연스레 촬영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졌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함께 출연한 배우 송재희는 윤상현을 분위기 메이커이자 롤모델로 꼽았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찾아보지 않겠어요? 그래서인지 한 장면도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어떤 연기를 하든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한 장면을 찍더라도 성의있게 최선을 다해서 찍었죠. 계속 아이디어를 내면서 촬영을 다시 했고, 정말 공들여 찍었어요. 다른 작품을 할 때에 비해 이번에는 자세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주변 연기자들이 '정말 형한테 많이 배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진심으로 연기를 하느냐 안 하느냐 차이겠죠. 절 좋게 봐주고 롤모델까지 꼽아주니 기분 좋네요.(웃음)"

윤상현은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예정이다. 요리, 빨래, 청소, 분리수거 모두 도맡아 한다는 윤상현은 아내 메이비를 위해 차기작을 미뤘다. 멜로신이 너무 많으면 꺼려질 정도로 작품을 결정하는 기준이 바뀌기도 했다. 다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그것도 코믹 연기에 대한 갈망이 대단하다.

"많이 도와줄 수밖에 없어요. 여자 혼자 애를 키운다는 건 너무 힘들어요. 웬만하면 다음 작품 때까지 육아에 전념하려고요. 제가 원래부터 깔끔한 걸 좋아하고 집안일을 잘하기도 하고요.(웃음) '욱씨남정기' 시즌2를 한다면 남정기가 업그레이드돼 옥다정처럼 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드라마 찍으면서 영화 '쿵푸허슬'을 5~6번 봤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주성치 영화 같은 코믹 무협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게 꿈이에요.(웃음)"

 

"원래 가수로 데뷔 준비…'복면가왕'은 '음악대장' 내려가면 도전해볼게요"

윤상현은 지난 7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윤상현 발라드(Yoon Sang Hyun Ballad)'를 발매했다. 그는 "그동안 OST만 참여하고 내 이름으로 된 앨범이 한 장도 없었다"며 "더 늦기 전에 내고 싶었는데 아내(메이비)가 응원해줘서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여러 번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윤상현은 사실 4인조 그룹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었다. 원래 계획은 1년만 연기하고 다시 가수로 돌아가려 했으나, 계속되는 드라마 제의에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졌고 팀은 흐지부지 해체됐다.

"어떻게든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과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그런데 계속 드라마를 하게 되니까 함께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너무 마음에 걸렸죠. 특히 부산으로 내려간 친구에게 미안해요. 십여 년을 가수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꿈을 접고 가정을 이뤄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죠. 이번에 부산에 내려가서 꼭 얼굴 보고 올 거에요."

아빠가 된 윤상현은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예정이지만, 인기 예능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에 대한 욕심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윤상현은 이미 '복면가왕' 작가와 이야기도 했다며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래 잘 하는 분이 너무 많아요. 사실 '복면가왕' 작가와 얘기는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18번이 10곡이 넘어요. 정말 잘하는 노래들이죠. '음악대장'이 떨어지면 그때 한 번 나가볼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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