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법 손질, 사보기금 5월이후 공격투자 전환, 증시 반색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사회보장기금(이하 ‘사보기금’)이 지난해 경기하방 압력에도 약 41조원(2287억400만위안)을 벌어들여 15.14%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역대 최고수준에 근접한 실적이다.
이로써 사보기금은 2000년 8월 설립된 이래 연평균 투자수익률 11.76%를 달성, 같은 기간 워런 버핏, 테마섹, 싱가포르투자청(GIC), 예일대학 펀드 등보다 뛰어난 투자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중국의 사보기금은 국민연금과 같은 성격의 양로보험을 중심으로 하며, 소득재분배 및 사회 안전망의 근간을 이루는 제도다.
사보기금은 광의의 개념으로 양로 의료 실업 산재 출산 등으로 구성되는 사회보험기금도 이 제도의 틀 안에 포함돼 있다.
사보기금이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데는 지난해 우수한 민영기업에 대한 직접투자가 허용돼 더욱 다양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례로 작년 6월, 사보기금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민영 인터넷 금융기업 앤트파이낸셜에 투자, 지분 5%를 획득한 바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주식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사보기금은 지난 28일까지 중국증시 216개 종목 10대 주주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총 주식수는 23억6900만주, 시총은 562억6000만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새로 투자한 종목과 증자한 종목은 각각 60개, 51개로 집계됐다.
새롭게 투자한 종목 가운데 사보기금은 자금광업(紫金礦業 601899.SH)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총 3999만9900주를 매입했다. 아울러 A주 지분 비율이 가장 높은 새 투자종목은 12.13%를 기록한 부임정공(富臨精工 300432.SZ)으로 나타났다.
증자한 종목 중에서는 북경성건(北京城建 600266.SH)에 대한 증자수(2892만7800주)가 가장 많았다. 증자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대양창세(大楊創世 600233.SH)로, 이 비율이 무려 374.63%에 달했다.
사보기금은 제약과 전기기계 및 기자재 제조 관련 종목에 가장 많이 증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보기금이 새로 투자하거나 증자한 종목 중 눈 여겨 볼만한 것으로는 ▲쑤닝유니버셜(蘇寧環球 000718.SZ) ▲인복의약(人福醫藥 600079.SH) ▲제천약업(濟川藥業 600566.SH) ▲산대화특(山大華特 000915.SZ) ▲화윤삼구(華潤三九 000999.SZ) ▲서태신(舒泰神 300204.SZ)이 꼽힌다.
▲비락음향(飛樂音響 600651.SH) ▲덕새전지(德賽電池 000049.SZ) ▲소천아A(小天鵝A 000418.SZ) ▲금지과기(金智科技 002090.SZ) ▲역사특(易事特 300376.SZ)은 사보기금이 전기기계 및 기자재 제조 분야에서 주목하는 종목이다.
한편 2015년 말까지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가 운용하는 총 자산은 1조9139억7600만위안이며, 이 전체 자산중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지분(기금권익)은 1조7968억500만위안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국사보기금은 전년보다 2676억3900만위안 증가한 1조5085억9200만위안에 달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5월 1일 사회보장기금 조례를 시행, 2조위안의 기금을 법에 따라 폭넓게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특히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기본 앙로금과 직장인 연금 등 기타 사회 보험기금의 운영도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