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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널 기다리며' 심은경 "이제는 내려놓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6년03월08일 10:31

최종수정 : 2016년03월09일 09:0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널 기다리며’는 15년간 아빠를 죽인 범인을 기다려 온 소녀 희주의 7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럴러다.

영화 속 중심인물은 소녀 희주. 자신을 보살펴준 경찰과 동네 주민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순수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일 복수를 계획하고 살인마의 등 뒤에 칼을 꽂는 치밀하고 잔인한 인물이다. 순수함 속에 잔인함이, 혹은 잔인함 속에 순수함이 깃든 이중적인 캐릭터랄까.

조금 다른 의미로 접근하면 희주 역을 맡은 배우 심은경(22)도 그렇다. 이중적인 캐릭터. 오락실, 목욕탕, 외모 등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 그는 10대 소녀처럼 순수했다. 맑고 투명한 모습에 웃음도 자주 새어 나왔다. 하지만 연기를 이야기하는 심은경은 달랐다. 깊었고 진지했다. 13년 차 배우의 고뇌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제가 원래 스릴러에 대한 연기적인 로망이 있었잖아요. 또 호러 마니아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연기적으로 감정의 폭이 넓고 정말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르가 스릴러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이러한 내적 갈등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선과 악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에 관심이 많고 해보고 싶었죠. 이번 작품으로 그런 갈증을 해소하게 돼서 좋았어요.”

앞서 언급했듯 첫 스릴러 영화에서 심은경이 연기한 희주는 이중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순수하고 연약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더없이 냉정하고 잔인한 소녀. 심은경 역시 희주 캐릭터를 그려내면서 이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다.

“딱 두 가지만 봤어요. 순수성과 잔인성. 기존에 봐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순수성과 잔인성이 공존했죠. 그것도 극단적으로. 개인적으로 내면의 아우라를 만들고 싶어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누르고 냉정하게 연기했어요. 동시에 공감되길 바랐죠. 영화 ‘렛미인’에서 오스칼과 엘리의 사랑이 징그럽거나 혐오스럽지 않잖아요. 공감하고 동정했기 때문이죠. 희주도 그렇게 다가갔으면 했어요.”

개봉을 앞둔 지금에야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사실 연기하는 과정은 쉽진 않았다. 특히 때때로 연쇄 살인마보다 더 잔인하고 섬뜩한 희주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힘들었죠. 사실 할머니의 마음(영화 ‘수상한 그녀’)까지는 엄마를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근데 희주는 더 크고 복잡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많은 걸 참고하지는 않았어요. 복잡하고 난해한 캐릭터를 보고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했죠. 희주를 보면서 혼란스럽고 이상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아마 희주도 이런 기분일 듯했거든요. 그래서 그 감정을 그대로 연기했죠.”

글로는 느낄 수 없겠지만, 사실 심은경은 이날 인터뷰 내내 당황스러울 만큼 많이 주눅이 들어 있었다. 전작인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의 여파였다. 특히나 데뷔 이래 대중의 사랑만 받았던 배우였기에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왜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듣는 거지’, ‘하늘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제 연기도 못믿게 됐죠. 근데 어떻게 보면 많이 내려놨다고 하면서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아직 정상만 바라보고 연기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싶었던 거죠. 근데 이제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아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각하고 인정하면 된다고 보죠. 그게 사람다운 사람이고요. 물론 여전히 배우가 내게 맞는 일인가는 고민 중이죠. 근데 이건 그저 한 인간으로서 성장통인 듯해요. 더 옳고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단단하고 야무진 이 소녀는 아팠던 그 시간마저 기어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비록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심은경은 스스로를 수없이 돌아보고 채찍질하면서 그렇게 매 순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또래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죠. 근데 자신을 변화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취미도 찾고 다양한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혼자 여행도 가고 다양한 책, 영화, 음악을 접하면서요. 물론 배우로서 올해 보여줄 작품도 많아요. 감사하게도 작년 한해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죠. 연애는 안하냐고요? 좋은 분이 계시면 언젠가 사귀지 않을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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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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