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3월들어 양회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탄력을 받고 있다. 2일 A주가 급등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최근 이틀 증시 상승에는 각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집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자본시장 발전과 외자유치를 위해 주식 개방을 거래시장에서 발행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홍콩거래소의 리샤오자 행정총재는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신구퉁' 방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 중국 '신구퉁(新股通)' 계획, 외자도 A주 공모주에 투자길 열리나
중국이 A주와 홍콩 시장의 IPO(기업공개) 공모주 상호 투자 방안을 모색중이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행정총재는 2일 거래소 웹사이트를 통해 '신구퉁(新股通)' 등 홍콩거래소의 새로운 전략방안을 소개했다.
신구퉁은 주식 거래시장 연계로 국한된 현재의 후강퉁을 발행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주식시장에서 홍콩과 상하이 주식을 교차 매매하듯 발행시장에서도 홍콩과 중국의 투자자가 상호 공모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IPO 외에 증자도 신구퉁에 포함될 예정이다.
신구퉁이 출범하면 홍콩을 통해 외국자본도 A주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의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고, 중국 자본도 홍콩에서 진행되는 IPO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2. 선전 주택 매매가 신기록...신화사 부동산 시장 거품 경고
선전 중위안연구센터에 따르면, 2월 선전의 주택거래 평균 매매가(신규 분양 미포함)는 전월대비 2.2% 상승한 m2당 5만2600위안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도시 부동산 가격 급등세 지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최근 대도시 부동산 시장 거품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는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도시 부동산은 '지렛대 위의 시장'과 같다"며 시장 거품을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미분양 물량 청산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대도시와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간 극심한 경기 차이는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3. 외자 중국 이탈 지속...채권시장 '엑소더스' 가속화
2월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을 외국의 중장기 투자자에게 개방, 외자 유치에 적극나섰지만 외자의 중국 이탈은 오히려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 채권시장에서는 외자 이탈 규모가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1월 전세계 펀드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496억위안(76억달러)가 줄어든 553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기습적으로 대폭 평가절하 됐던 지난해 8월의 순환매 총액 227억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4. 공모,보험 및 사보자금 A주 상승세 지탱
1일과 2일 중국 증시의 극적인 반등장 연출에는 중국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모,보험 및 사회보장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몇 일 동안 A주를 집중 매입한 것.
이들 기관투자자의 A주 매집은 양회(兩會)를 앞두고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방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시장은 추측하고 있다.
한편 중국증시가 4% 이상 오른 2일 증시부양의 '국가팀'이 대규모 자금을 증시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 시장은 이틀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또한, 창업판 시장 역시 오랜 기간의 자금 순유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틀간 A주 순유입 자금은 354억8200만위안에 달한다. 이중 '국가팀'의 자금이 114억3500만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5. 공모펀드 100조원 '양로기금' 시장 눈독
중국 공모펀드 업계의 양로기금(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사회보장보험제도)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양로기금'은 관련 기관이 근로자의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매달 원천징수하고, 퇴직 후 매달 연금처럼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자금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중국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노인 인구 부양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중국 정부는 양로기금 운용 활성화에 착수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35년 중국에서 80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1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양회에서도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과 양로기금 운용 방안이 중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양로기금을 장기투자 상품에 투자해 운용 효율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은 '양로보험기금 투자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양로기금의 일부를 주식, 펀드 등 투자 상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투자로 운용되는 양로기금의 규모가 6000억위안(약 1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공모펀드 업계가 양로기금 운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양로기금의 투자 운용 본격화로 중국에서는 이른바 '실버 금융'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