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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제 빨간등, 제조공동화 금융물류 우위 빛바래

기사입력 : 2016년02월24일 15:26

최종수정 : 2016년02월25일 11:01

[뉴스핌=이지연 기자] 글로벌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인 홍콩 경제가 쇠퇴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영화를 누렸던 홍콩항의 물동량은 세계 5위로 밀려났고, 부동산 시장 및 통화가치 안정성에도 경고음이 켜졌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예상 경제 성장률을 1.6%로 낮추며 홍콩 경제를 암울하게 전망했다.

왕젠(王建) 중국 거시경제학회 부회장은 ‘중국통계연감(2015)’을 통해 홍콩 경제가 하강하는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해외이전에 따른 공업 쇠퇴 성장 위축 초래

제조업의 장기 쇠퇴는 홍콩 경제 하강의 주요인이다. 홍콩은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경공업 위주의 제조기반을 광둥성 등 중국 본토로 대규모 이전시켰다.

홍콩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은  당시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다른 '4마리 작은 용'들 보다 훨씬 전면적으로 추진됐다. 이 결과 1997년 아시아 외환난을 거치면서 홍콩의 제조 공업 기반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급속히 약화됐다. 

1970년대, 1980년대 홍콩 총생산량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 20% 이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에 접어들자 5%로 추락, 2010년에는 1.7%에도 미치지 못 했다.

홍콩의 총생산량 대비 공업 비중은 한국, 대만, 싱가포르의 1/4~1/5 수준에 불과하다.

◆ 경공업에서 바로 서비스 전환, 중국 제조성장 혜택 반감 

1980년대 중국 본토에서는 개인소득과 경공업 성장이 줄곧 저축과 중공업 성장을 앞질렀다. 이러한 성장모델은 홍콩 제조업의 대규모 본토 이전과 궤를 같이 해 동반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광둥성은 북방지역보다 경공업 비중이 훨씬 높아 지리적 이점을 지닌 홍콩은 더욱 수월하게 이 지역으로 경공업을 이전시킬 수 있었다.

홍콩의 중국 본토 투자구조를 보면, 투자액의 60%가 광둥성 중부 주강삼각주에 집중돼 있다. 또 1/3 이상의 홍콩 기업이 주강삼각주에 등록함으로써 개혁개방 이후 광둥성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주강삼각주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홍콩 또한 막대한 수익을 거뒀으며, 중계무역과 수출입무역의 고속성장으로 70년대말~90년대말까지 홍콩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중국에서 가전 대신 주택, 자동차 등 고급소비재 수요가 늘어났고, 2000년대 초반부터는 고급소비재 수요 폭발이 중국 경제를 이끄는 형세가 됐다.

주택과 자동차 생산은 반드시 중공업이 뒷받침 되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중국의 공업구조는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점차 변모했고, 2010년이 되자 총생산량 대비 중공업 비중은 90년대 초기 50%에서 71.4%로 껑충 뛰었다.

중국의 산업구조 전환과정과 달리 홍콩은 중공업 단계를 건너뛴 채 곧바로 금융, 부동산, 무역, 문화, 관광, 교육 등 서비스업으로 산업을 전환했다.

이에 중국은 홍콩 경제로부터 산업 업그레이드 동력을 얻기 힘들어졌고, 홍콩 또한 중공업 위주인 중국 경제 고속성장의 과실을 좀처럼 맛보지 못 했다.  

한편 선진국 제조업이 중국 등 개발도상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동아시아 산업 및 무역구도가 크게 바뀌었다. 한국, 일본 등은 중국과 분업체계를 형성하며 대중국 부품 공급에 열을 올렸다.

시간이 지나자 미국, 유럽과 무역을 실시했던 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무역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홍콩은 제조업 위축으로 중국 본토 제조업과의 연계가 점차 느슨해지며 80년대와 같은 동반 고속성장이 크게 차질을 빚었다.

80년대 말, 중국과 아시아 무역 총액 절반에 달하던 중국과 홍콩의 무역규모는 현재 15%까지 추락했다.

◆ 금융허브 물류 경쟁력 상하이 등 본토에 추월  

중국 실물경제 발전과 맞물리기 힘든 홍콩 서비스업은 경제 하강을 부추기는 주요인이다.

중국에서 중공업이 빠르게 발전하며 기존 중점발전 지역인 주강삼각주의 공업, 무역, 투자활동이 모두 동부 연안지역,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로 옮겨갔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홍콩은 장강삼각주 권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강점인 서비스업 우위를 발휘하기 힘든 구조다. 또 공업 방면에서의 광둥성 지위 하락은 홍콩 서비스업 발전에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강삼각주 지역의 기초 인프라와 서비스업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서비스업의 ‘본토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홍콩 경제 침체를 초래했다.

현재 주강삼각주에 건설 중인 고속철이 개통되면 반경 300km 범위를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어 서비스업의 ‘탈홍콩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금융과 물류는 홍콩 서비스업의 양대 산맥으로, 홍콩 총생산량의 41%를 차지한다.

중요한 것은 금융과 물류가 홍콩의 다른 서비스업보다 더 우위를 갖는 이유가 이 두 산업이 중국 본토의 실물경제와 가장 긴밀히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짚었듯 중국 실물경제가 홍콩 서비스업과 분리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홍콩의 금융과 물류 산업 우위는 중국의 서비스업이 발전함에 따라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콩 대신 상하이가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우뚝 설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홍콩은 중계무역이 감소하자 역외무역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분석에 의하면, 홍콩의 역외무역액은 중국 본토 전체 무역액의 13~14%다.

하지만 역외무역 방식의 부가가치율은 상품 수출과 중계무역보다 훨씬 떨어진다. 따라서 이는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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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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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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