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스타톡] '남과 여' 전도연 "사랑은 타이밍이죠"

기사입력 : 2016년02월25일 08:07

최종수정 : 2016년03월06일 16:29

[뉴스핌=장주연 기자] 피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게 있다. 영화 ‘남과 여’ 속 상민(전도연)에게 기홍(공유)이 그렇다. 원했고 탐했지만, 지켜야 할 것들이 있었기에 수 없이 밀어냈다. 하지만 기홍은 끊임없이 다가왔고 결국 상민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상민을 연기한 배우 전도연(43)에게는 ‘남과 여’ 자체가 바로 그런 존재였다. 오래전부터 기획된 이 영화는 그간 참 많이도 그를 찾아왔다. 하지만 ‘하녀’를 비롯한 작품들과 그 외 여러 이유로 전도연은 매번 거절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남과 여’는 끊임없이 그를 원했고 결국 이 작품은 전도연의 필모그래피 한켠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요. 물론 이런 정통 멜로를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죠. 하지만 전 피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서 이 영화는 꼭 보고 싶다고 거절한 거죠. 근데 거절을 해도 바로 떨어져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계속 붙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피할 수 없다면 이 작품을 밟고 넘어서야겠다고(웃음).”

전도연이 이렇게 마음을 바꾼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윤기 감독이다. 물론 이윤기 감독이 연출자로 정해진 후에도 한 번 거절했지만, ‘멋진 하루’로 함께했던 그와 재회는 확실히 전도연의 구미를 당길 만한 조건이었다.

“이 작품을 떠나서 감독님과는 다시 꼭 하고 싶었어요. ‘멋진 하루’ 때 감독님과 했던 작업 스타일이 너무 좋았거든요. 특히 정서가요. 그러다 ‘남과 여’로 만나게 됐는데 이제 와 생각하면 그게 ‘남과 여’라서 더 매력 있었어요. 사실 감독님이 좀 건조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건조한 감독님이 찍으시면 어떨까 궁금했죠.”

전도연에게 선견지명이 있었던 걸까. 이윤기 감독과 ‘남과 여’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그의 손을 거치면서 자극적인 불륜 치정극은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이 영화를 단순 ‘불륜 드라마’라고 여기는 시선이 더 많다. 

“불륜 이야기는 피해갈 수 없다고 여겼어요. 피할 거면 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사랑에는 제재가 없다. 단지 표현의 방식만 있을 뿐이다. 뭐든 나쁘거나 좋다고 할 수는 없다’고요. 그 말을 듣고 깨달았죠. 이들의 사랑도 드러내놓고 표현할 수 없지만, 누구도 그 사랑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걸.”

또 하나 이 영화에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바로 결말이다. 시간이 흐른 후 상민이 다시 기홍을 만나러 핀란드로 향한다는 설정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억지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관객 입장에서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상민은 확인하고 싶었을 거예요. 그게 기쁨이 되든 슬픔이 되든 현실적인 확인이 필요했고 그래야 앞으로 어떤 삶이라도 살 수 있었을 테니까요. 다만 사랑은 타이밍이라 맞지 않았던 거죠. 상민은 그걸 예상하거나 계산할 수 없었던 거고요. 저 역시 그걸 계산하고 연기하긴 힘들었으니까요.”

계산할 수 없었기에 전도연은 그냥 자연스럽게 상민 캐릭터를 그려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연기가 가능했던 모든 공을 파트너 공유에게 돌렸다. 

“공유 씨는 촬영 현장에서 상대를 안심시키는 힘이 있는 배우거든요. 상대를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하죠. 사실 공유 씨랑은 오래 알았어요. 늘 아이 같고 소년 같은 친구라고 생각했죠. 근데 이 작품을 하면서 남자답고 자상하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또 그 속에 건조함이 있는 친구라는 걸 알게 됐어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 배우죠(웃음).”

신작을 선보였으니 흥행에 대해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근래 작품들이 모두 부진했던 터라 갈증이 있을 거라 여겼다. 이와 함께 이젠 흥행 타율이 낮은 처절한 멜로는 잠시 접어 두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덧붙였다.

“정확히 말하면 안들어와요(웃음). 저도 전도연이란 배우에 대해서뭔가 기대하게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 선택권을 주지 않으니까 제가 주어진 것에서 선택하는 거죠. 게다가 제가 이제 사십 대 여배우라 제재도 많고요. 거기에 대해 불평불만 할 수는 없죠. 그리고 전 앞으로 내가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다른 선택을 할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요.”

전도연의 이런 바람은 사실 벌써 이뤄졌다. 차기작을 멜로가 아닌 법정 스릴러로 정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다. 지난 2005년 방송한 ‘프라하의 연인’이 마지막이었으니 자그마치 11년 만의 안방 복귀다. 

“차기작은 ‘굿와이프’로 확정했어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죠. 오랜만에 드라마 감독님과 작가님도 뵀는데 또 다른 신선함이 있더라고요. 기대돼요. 다만 드라마 선택이 영화 흥행 여부에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이죠. 영화가 안돼서 드라마 한다는 말은 정말 듣고 싶지 않거든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남과 여’가 잘 됐으면 좋겠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드라마는 오롯이 드라마로만 봐줬으면 좋겠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제공>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