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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하면 마이너스 금리? 일본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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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금고 없어 못 사
MMF부터 보험까지 금융업계 상품 판매 중단 잇따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한 이후 개인용 금고 업체들이 때 아닌 수지를 만났다.

쉬마츠를 필두로 금고 업체들의 판매 규모가 지난주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700달러 내외의 제품의 재고 물량이 바닥이 난 상태. 금고를 구매하려면 적어도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단순히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도 상승을 반영하는 단면쯤으로 여기기는 어려운 문제다. 머니마켓펀드부터 생명보험사까지 금융업계의 위기가 이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정책자들의 부양책을 둘러싼 비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개인용 금고를 생산하는 쉬마츠는 지난 21일 기준 한 주 사이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2.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BOJ가 예기치 않은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마저 기피, 말 그대로 장롱 속에 현금을 쌓아두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쉬마츠의 시모카와 마리코 영업 담당자는 “연령이 높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대신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후폭풍”이라고 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005%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국채를 10년간 보유할 때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스미토모 미츠이 파이낸셜 그룹은 예금 금리를 0.02%에서 0.001%로 떨어뜨렸다. 사실상 이자 소득이 없는데도 은행 예금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은 이 마저도 기피하는 실정이다.

은행부터 보험사까지 금융회사들 사이에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투자 자금을 단기물 채권으로 운용하는 일부 머니마켓펀드는 고객들로부터 신규 자금 유치를 중단했다.

국채 투자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자 일부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BOJ의 의도와 크게 빗나간 것이다. 정책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예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유도하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오히려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본에서 금고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동남아 지역의 업체들이 일본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상황이 BOJ의 의도와 다르게 펼쳐지자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아소 다로 재무장관은 “통화정책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인식하고 있다”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유동성 자체가 아니라 자금 수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에 이어 일본까지 소위 ‘네거티브 클럽’에 발을 들여놓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금융업계에서 강한 경계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이너스 금리는 전세계 경제에 과잉 정책”이라며 “예금자와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이로 인해 빠져나가기만 할 뿐 유입되는 곳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독일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12개 국가의 7조달러에 이르는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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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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