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부탁해요 엄마' 손여은 "엔딩신, 대본만 봐도 눈물 났어요"

기사입력 : 2016년02월22일 08:33

최종수정 : 2016년02월22일 08:36

[뉴스핌=박지원 기자] ‘서정시집의 일러스트 여인처럼 청초하고 단아한 돌싱녀. 가냘픈 몸매, 조용조용한 말투에 부성(父性) 본능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천생 여자. 하지만 알고 보면 의외로 강단 있고 배짱 두둑한 여장부.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4차원 멘탈의 소유자.’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 시놉시스에 적힌 ‘선혜주’ 캐릭터 설명이다.

12년차 배우 손여은(33)은 뭐하나 연결고리가 없을 법한 이 성격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꺼내 보이며 지난 7개월간 혜주로 살았다. 특히 극중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단아한 미모를 자랑하며 가냘프지만 강단 있는 선혜주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는데 정말 아쉬워요. 저한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일 것 같아요.”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한 손여은은 2013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SBS)에서 맹랑한 며느리이자 밉상 계모 ‘채린’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엉뚱하고 천진한 돌싱녀이자 임산옥(고두심)의 첫째 며느리, 이형규(오민석)의 아내 선혜주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시놉 상의 짧은 캐릭터 분석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혜주가 평범하거나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해서 연기하면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요. 극중 혜주의 첫 대사가 조용조용히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거였는데, 그때 또 한 번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죠. 촬영 내내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혜주를 만나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마냥 행복했어요.”

‘잘 되는’ 드라마는 현장 분위기도 좋다더니 배우들은 모 나거나 튀는 사람 하나 없이 둥글둥글했다.감독과 스태프들은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더 좋은 감정을 끌어낼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손여은은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모든 사람들이 고맙고, 또 고맙다.

“특히 고두심 선생님께 감사해요. 후배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촬영 중간 밥 먹을 땐 직접 담근 김치도 나눠주시고요. 그러고 보니 고두심 선생님께 밥을 엄청 얻어먹었네요.”

극중 남편 오민석과는 같은 소속사(제이와이드컴퍼니)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오민석의 첫인상은 드라마 속 차갑고 도도한 이형규 변호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전혀 달랐다. 사려 깊고, 유머러스했다.

“제가 사람들한테 먼저 못 다가가는 성격인데 오민석 씨가 먼저 어색함을 풀어줬어요. 오민석 씨는 배우간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받쳐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큰 도움을 받았죠. 둘이 캐릭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며 ‘함께’ 형규·혜주를 만들어 갔어요. 그만큼 지금은 많이 친해졌고요. 작가님도 형규·혜주 커플 신은 대본도 잘 써지고, 특히 애정이 간다고 하시던 걸요?”

파트너 덕을 본 건 연기뿐이 아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에 배우 강예원과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오민석 덕분에 팬도 늘었다. 오민석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손여은으로 옮겨진 것.

“오민석 씨가 ‘우결’에서는 장난기 있고 재밌게 나오잖아요. 상대방도 잘 챙겨주고요. 실제 모습도 그래요. 전 ‘우결’의 인기로 전 오민석 씨 덕을 많이 봤죠. 오민석 씨 팬들이 제 SNS에 댓글까지 달아주고, 덩달아 저까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울 때가 많아요.”

혜주는 형규를 향한 마음을 숨기기도 하고, ‘밀당’을 하며 형규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 하지만 손여은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정반대다.

“밀당하는 걸 싫어해요. 솔직하게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편이예요. 문제가 생기면 혼자 참거나 넘어가지 않고 대화로 풀어요. 연애할 땐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가족애와 위대한 모성애를 조명한 ‘부탁해요 엄마’는 엄마 임산옥의 죽음과 함께 1년 후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끝이 났다. 긴 시간 극에 몰입한 만큼 엔딩신을 찍을 때는 무너지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신은 죽은 어머니가 가족들 식사 자리에 찾아온 장면이에요. 가족들 곁에 앉아 자식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앞으로 밀어주는데 정말 울컥했어요. 돌아가신 분들의 마음이 진짜 저러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신 마지막회 시청률은 38.2%(닐슨코리아, 전국)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했다는 게 참 자랑스러웠어요. 사실 엄마가 주말마다 저 보는 즐거움으로 사셨거든요. 드라마 끝나면 꼭 전화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죠. 드라마가 끝난 요즘 저보다 더 아쉬워하세요.”

다음 작품은 검토 중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상관은 없다. 다만 좋은 작품을 만나 또 다른 손여은을 보여주고 싶다.

“어릴 때 한 감독님이 ‘너는 백지 같아. 그러니 나이가 들어서도 변치 말고 백지 같은 배우가 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그게 어떤 의미인 줄 알겠어요. 한때는 뚜렷한 개성이 없는 제 자신이 싫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백지 같다는 건 그만큼 변신이 가능하다는 거잖아요. 조만간 좋은 작품, 멋진 캐릭터로 찾아뵐게요. 너무 늦지 않게요.” 

[뉴스핌 Newspim] 글 박지원 기자(pjw@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