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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료계 "양방과 중의학, 구분 중요하지않아"

기사입력 : 2015년12월21일 12:58

최종수정 : 2015년12월21일 12:58

중의학과 서양의학 갈등 없어…환자 회복이 중요

[뉴스핌=이진성 기자] 우리나라는 최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가를 놓고 의료계가 대립하고 있다. 의사들만의 고유 권한이라는 의사단체와 한의학의 현대화를 위해 의료기기 등이 필요하다는 한의사단체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 우리와 같이 전통의학을 가진 중국은 어떨까.  

중의학(中醫學, Oriental Medicine)과 서양(현대)의학의 협동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는 중국을 직접 찾았다. 중국은 환자 회복에 필요한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먼저 방문한 곳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북경 수도의과대학의 부속병원인 중의의원으로, 중국 북경시 위생국에서 인증한 종합병원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중의의원.<사진=대한한의사협회>

18일 오전 10시(중국 시간) 병원 정문에 도착했다. 외관은 우리나라의 대학병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병원 입구에 위치한 응급실과 내부에 자리잡은 내과·정신과·피부과·외과 등 진료병동을 비롯해 외래 접수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곳곳에 풍기는 약초 냄새만이 일반적인 종합병원과 다르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이날 왕티엔 북경 중의의원 국제교류센터 주임의 안내로 병원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이 병원에는 1400여명의 의료진이 하루 1만2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진료외에 중의학의 과학적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큰 특징은 양방 협진으로 진료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진료과목에 따라 양방과 중의학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등 체계적인 진료 스케줄을 정하고 있다.

예컨대 생명이 시급한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은 경우, 양의사가 먼저 응급조치를 취한 뒤 중의사의 침술 또는 중의약으로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피부과나 내과, 신경과의 경우는 중의학의 시술이 우선되기도 한다.

이같이 치료 순서를 정한 것은 그동안 환자를 진료하면서 효능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이다. 일부 진료과목에서 양방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중의학의 도움을 받았을 경우 예후가 더 좋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중의사들은 컴퓨터 단층촬영(CT)기기나 자기공명영상(MRI)기기 등 현대 의료기기가 도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중의 치료를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료가 마련됐을 즈음에는 양의사들도 중의학의 치료 효과를 부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안내를 담당한 왕티엔 주임은 "환자의 예후를 전과 후를 비교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피부과와 신경과 등에서 양방보다 오히려 중의학이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우피선(건선)의 경우는 중의학으로 완치되는 환자가 8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신경과 등에서도 뇌경색이나 치매 등도 중의학 치료가 효능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왕 샤오쏭 북경 중의의원 교수가 뇌경색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사진=대한한의사협회>

실제 진료실에 들어서자 많은 환자들이 침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 가운데 80세가 넘어 보이는 한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뇌경색(중풍)으로 인해 왼쪽 모든 신체가 마비된 환자다. 그는 양방에서 더이상 치료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고 중의학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그를 진료하는 주치의 왕 쌰오쏭 침구과 교수에게 환자 상태를 들을 수 있었다.

왕 교수는 "수년전 뇌경색으로 왼쪽 전체가 마비돼 서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없어 중의학 부로 넘어온 환자"라면서 "2년동안 침 치료를 통해 지금은 마비증세가 풀리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침치료와 재활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양방협진을 통해 회복된 환자를 본 것이다. 이같은 협진을 어색해하는 기자에게 왕 교수가 뼈있는 한마디를 건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양방과 중의학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치료의 한계를 서로 인정하고 환자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우선한다면 협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북경 중의의원의 협진 시스템은 모든 중국내 병원에서도 통하는 것일까. 오후에는 정국 정부가 개설한 중의과학원 부속병원인 서원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후 2시, 북경대학교 주변에 위치한 서원병원에 도착했다. 참고로 중의과학원은 최근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투유유 교수를 배출한 곳이다. 연구 뿐 아니라 임상진료로 활발히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원병원의 진료 현장은 북경 중의의원과 같았다. 각 층마다 진료과 별로 구분돼 위치해 있었다. 이 또한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환자 진료에 있어선 중의학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감염병에 대한 치료 및 연구가 활발했다. 사스와 에볼라, 조류독감, 댕기열, 수족구병 등을 중의학을 통해 치료한 바 있고 이에 대한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를 중의학으로 정복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공동 연구를 추진중이다.

서원병원 내 중의과학원.<사진=대한한의사협회>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댕기열 치료 당시 국제저널에 발표했던 논문이다. 탕쉬둥 서원병원장에 따르면 양의학으로만 치료했을 경우 완치율이 50.0%인 반면, 중의학과 협진을 통했을 때는 무려 81.69%에 이르렀다. 또한 댕기열의 증상 중 가장 치명적인 고열을 내리는 효과는 중의학과 양방 협진시 25시간내에 가능했다. 양방 단독으로는 61.65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국제저널에도 게재됐다고 탕 병원장은 전했다.

이 병원에서는 이같은 데이터를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올 국제저널만 해도 수십편에 이를 정도다.

우리나라의 한의학과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중의사들은 CT나 MRI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중의학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것이다. 

독일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제약 분배기.<사진=대한한의사협회>

뿐만 아니다. 서원병원에서는 자신들만의 다양한 약제를 구성하고 있었다. 약제방에는 중성약 500종과 양약 600종을 보관하고 있다. 중성약은 한약을 양약처럼 제제화한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이같은 중성약을 유통하고 있다. 이 약들은 제조일자와 관리자 낙인이 명시돼 있고 의사의 처방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불법 오남용 및 치료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처방한 의사의 서명도 첨부하도록 돼 있었다. 이는 약을 통해 문제가 생겼을 시 의사가 책임진다는 보증서 같은 것이다.

환자 치료에 있어 의료뿐 아니라 약 처방의 질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오란차이 서원병원 주임 교수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협진 시스템에 대해 묻는다. 중국에서도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한때 중의학이 무시받는 시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중의학을 통해 양방에서 고치기 힘든 질병들을 치료해 내자 환자의 질병 치료를 위해 협력하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진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진료의 최종목적에 환자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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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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