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올 3.1%→2.8%로 하향, 수출감소에 메르스+가뭄탓..내년도 3.4%→3.3%로
물가 올 0.9% 전망 유지, 내년 2.2%→1.8%로..경상수지흑자 올 960억달러→980억달러
[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데다 메르스와 가뭄 등 내수부문 위축까지 겹치면서 성장률을 기어코 2%대로 내려잡았다.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부문이다. 다만 한은은 메르스 사태라는 일시적 충격이 성장률을 이같이 끌어내렸다는 반응이다. 내년도엔 성장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전망 경로를 밟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도 물가는 2%대에서 1%대로 낮춰잡았다. 불황형 흑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종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는 와중에 경상수지 흑자폭만 올해와 내년 추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왼쪽은 4월 전망치, 오른쪽은 7월 전망치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이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메르스와 가뭄여파로 당초 전기비 1.0%에서 0.4%로 급락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충격과 가뭄 피해로 2분기 성장률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충격은 일시적이어서 내년도 성장률은 3%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여전히 수출 기여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에는 올 하반기 내수와 수출 기여도가 각각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 GDI 증가율 4년연속 GDP성장률보다 높을 듯
국민소득(GDI) 증가율은 3.2%를 기록해 GDP 성장률(2.8%) 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가 안정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3.4%를 기록하며 GDP 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GDI는 2013년 4.0%를 기록(당시 GDP 2.9%)하며 GDP보다 오른 이래 4년째 GDP 성장률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소비자물가는 저유가 영향과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지속되면서 1%를 밑돈 0.9%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올 하반기 물가는 기존 1.3%에서 1.2%로 낮춰잡았다. 내년도 물가 역시 기존 2.2%에서 1.8%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석유류 가격의 소비자물가 하락효과는 금년말까지 지속되다가 내년 초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세는 확대될 것으로 봤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지난해 6.3%에서 올해 7% 내외로 상승한 후 내년 5%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금년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80억달러로 지난 4월 전망치 960억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내년도 흑자폭도 880억달러로 직전 전망치 820억달러보다 컸다.
한은은 성장경로상 상하방 리스크가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다. 상방리스크로는 미국과 유로지역 성장세 확대, 국제유가 하락세 전환, 메르스 사태 진정에 따른 소비심리의 빠른 회복을 꼽았다. 반면 하방리스크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심리 위축 지속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및 일본의 엔화 약세 지속, 그리스 채무협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을 들었다.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메르스 종료시점과 추경의 수립과 집행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으로 봤다.
향후 물가경로는 상하방리스크가 비교적 중립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국제곡물가격 급등은 상방리스크로, 국제유가 추가하락과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측 하방압력 확대, 통신 및 공공요금 인하등은 하방리스크라고 집었다.
한편 이번 전망에서 원유도입단가 기간평균치는 배럴당 61달러로 전제해 지난 4월 58달러 전망보다 높게 잡았다. 내년도는 69달러를 예상했다. 세계경제는 올해 3.2%, 내년 3.7%로 봤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