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발표된 17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회의 결과를 놓고 별다른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한편 정책자들의 향후 금리 추이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가 첫 금리 인상 이후 완만한 긴축을 시사한 데 따라 장중 한 때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30.79포인트(0.17%) 상승한 1만7935.1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1포인트(0.2%) 오른 2100.4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33포인트(0.18%) 오른 5064.88에 마감했다.
연준의 회의 결과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내린 결론은 ‘점진적 금리인상’이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가운데 이후 금리인상 폭이 완만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점도표에서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가 확인됐다. 점도표에서 나타난 올해 말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0.625%로 지난 3월과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2016년 말 전망치는 1.875%에서 1.625%로 낮아졌고, 2017년 말 전망치 역시 3.125%에서 2.875%로 상당폭 하향 조정됐다.
이 때문에 장중 한 때 뉴욕증시가 출렁였다. 회의 결과 발표 직전 2090선에서 거래됐던 S&P500 지수는 결과 발표 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2102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9%에서 2.31%까지 수직 하락했다.
연준 회의 결과에 대한 뉴욕증시의 반응은 투자자들이 첫 긴축 시기보다 이후 금리인상 속도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앞으로 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올릴 것”이라며 “이것이 투자자들이 이구동성하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증시가 회의 결과를 비교적 순조롭게 소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회의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런 레치샤펜 어드바이저는 “연준 정책자들이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내비쳤지만 경기 수용적인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며 “증시에 전반적으로 호재”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뉴욕증시의 흐름에는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 기간 지루한 박스권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주가가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P500 지수가 2070선에서 두 차례 지지를 받은 점이 긍정적인 한편 저항선이 위치한 2120을 뚫기는 힘겨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권의 자금 지원 한도를 높였을 뿐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택배업체 페덱스가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3% 이상 미끄러졌다.
스타벅스는 일부 영업점 폐지 계획을 발표하면서 1% 이내로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장중 53.4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