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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뮤지컬로 만들어진 ‘파리넬리’, 같은 듯 다른 매력

기사입력 : 2015년05월01일 18:35

최종수정 : 2015년05월01일 18:35

뮤지컬 ‘파리넬리’에서 열연하고 있는 고유진(파리넬리 역) <사진=HJ컬쳐>
[뉴스핌=장윤원 기자]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16∼18세기 유럽, 교회음악이나 오페라의 여성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카스트라토들이 등장했다. 카스트라토(castrato)는 ‘castrate(거세하다)’에서 나온 용어로, 소프라노나 콘트랄토(알토) 음역을 유지하기 위해 변성기가 되기 이전에 거세한 남성 가수를 말한다. 

바로크 시대는 카스트라토의 전성기였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파리넬리’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카스트라토, 카를로 브로스키(1705~1782)의 삶을 조명한다. 같은 인물을 다룬 프랑스의 동명 영화도 있다. 영화는 1995년에 개봉, 1개월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했다.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미국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파리넬리(1995)’ 스틸>
뮤지컬과 영화는 파리넬리(카를로 브로스키의 가명)의 내면을 표현함에 있어 비슷한 부분이 있다. ‘노래할 수 없는 내 존재는 필요 없다’는 강박에서 오는 자아실현 욕구, ‘가족과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결핍의 고통이다. 두 감정 모두 거세에서 비롯된 것인데, 뮤지컬은 전자를, 영화는 후자를 부각시켰다. 

뮤지컬 속 파리넬리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려 하고, 이는 음악에 대한 갈망으로 연결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노래하지 못하면 죽은 것과 다름 없다’는 파리넬리의 위태로운 상태를 반증하기도 한다. 가상의 인물 안젤로의 등장은 그런 파리넬리의 모습을 강조한다. 

안젤로는 여성에게 금지된 무대에 서기 위해 남장을 한 채 살고 있는 여자다. 파리넬리와 안젤로는 어린 시절부터 교류하며 각자의 (거세의)고통과 (여자라는)비밀을 공유한 사이로, 두 사람은 모두 스스로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흔들리는 불완전한 존재다. 이들이 서로 기대고 교감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작품의 큰 축을 담당한다. 
뮤지컬 ‘파리넬리’에서 열연 중인 안유진(안젤로 역) <사진=HJ컬쳐>
한편, 영화에는 안젤로가 아닌 알렉산드라가 등장, 거세를 통한 남성성의 부재라는 파리넬리의 콤플렉스를 자극한다. 영화는 파리넬리와 알렉산드라, 그리고 파리넬리의 형 리카르도 사이의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고 어떤 식으로든 결실을 맺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뮤지컬과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파리넬리가 헨델의 ‘울게하소서’를 부르면서 존재감을 뽐내는 장면이다. 뮤지컬 등과 달리, 실제로 파리넬리는 헨델의 오페라단과 라이벌 관계였던 오페라단에 소속돼 단 한 번도 그의 오페라를 부른 적 없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작품의 절정을 장식하기에 헨델의 ‘울게하소서’는 적격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HJ컬쳐>
영화는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당시 최신 음향기술을 총동원했다. 음색이 비슷한 남녀 성악가를 섭외, 저음부는 남자(테너 데렉 리 래진)가, 고음부는 여자(소프라노 에바 고들레프스카)가 녹음해 두 목소리를 합성했다. 뮤지컬에서는 고음에 특화된 가수 겸 뮤지컬배우 고유진(플라워)과 카운터네너(가성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 루이스초이 두 사람이 파리넬리 역을 맡아 라이브로 ‘울게하소서’ 등의 노래를 선보인다. 

특히, 뮤지컬은 총 33곡의 넘버 중 일부 곡을 고유진, 루이스초이에게 맞춰, 편곡이나 배치에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임팩트가 강한 파리넬리의 첫 등장 장면에서 고유진은 니콜라 포르포라의 ‘위대한 조베여(Alto Giove - N.A.Porpora)’를, 루이스초이는 리카르도 브로스키의 ‘나는 파도를 가르는 배(Son Qual Nave Ch’agitata - Riccardo Broschi)’를 부른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음악적 변주를 통해 고유진의 부드러운 고음과 섬세한 감성, 루이스초이의 힘있는 고음과 화려한 테크닉이 각각 돋보이도록 했다. 

고유진, 루이스초이 외에 배우 안유진, 이준혁, 김호섭, 원종환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파리넬리’는 오는 5월 10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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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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