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우리 기자] 중국 내 일본계 자동차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 1-11월에도 꾸준히 줄어들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댜오위다오(釣魚島)' 사건 발생 당시 판매량 최저점을 찍었던 이후 2013년 각종 마케팅 수단 및 신형 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량 증가를 노리기도 했으나 이미 굳어진 '대세'를 전환하긴 역부족이었다.
중국 자동차업계 전문 컨설팅업체인 WAYS(威爾森)의 9월 시장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1-3분기 도요타·닛산·혼다의 연간 목표 판매량 달성률은 각각 66%, 63.6%, 53.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가스구닷컴(gasgoo.com)의 데이터에서는 지난 11개월 동안의 누적 판매량 기준 전년대비 증가폭을 기록한 업체는 마쯔다(16.1%)와 도요타(12.2%) 두개 업체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닛산의 판매량은 1.7% 감소했고, 혼다 역시 누적판매량이 동기대비 1.4% 줄어들었다. 이같은 통계자료를 기초로 가스구닷컴은 당초 일본계 자동차 브랜드의 올해 중국내 목표 판매량은 400만대에 달했으나 지금까지의 실적은 목표치의 80% 가량에 그쳤다고 밝혔다.
영토 및 과거사 분쟁으로 중국내 반일감정이 악화된 것 외에도 중국 시장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현지화 수준이 낮았다는 것도 일본 자동차 업계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 기술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제품 홍보 등 분야에서는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