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수입물가 오르면 물가상승 가능성"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불러오고, 이는 곧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여타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30일 한은은 '2014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수록된 '글로벌 저인플레이션의 배경'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한은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가능성도 여타국의 통화가치 하락 및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다수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한은은 "세계경제의 GDP 성장률이 2014년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이너스 GDP갭이 축소되면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세 둔화가 함께 나타나는 지금과 같은 현상은 점점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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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물가목표와 최근 물가상승률(CPI) |
우선 ▲ 수요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점 ▲ 국제원자재가격의 하향 안정세 ▲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통화가치가 크게 절상되면서 수입물가의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점 등을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0년 분석 자료에 의하면 재정긴축으로 재정적자비율(GDP 대비)이 1%P 축소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년 후에 0.2~0.5%P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일각에서 인플레이션 동학(inflation dynamics)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또는 실업률 간의 연계성이 약화되고, 글로벌 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