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주연 배우 송영창 고두심 이순재(왼쪽부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극열전]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1층에서 연극 ‘사랑별곡’ 제작발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2010년 ‘사랑별곡’의 초연 무대를 선보였던 극단 수(秀)의 연출 구태환을 비롯 배우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이 참석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전라도 한 시골의 장터에서 한평생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순자(고두심)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씨를 마음에 품은 순자가 미워 그녀의 속을 썩였지만, 아내의 죽음 앞에서 비로소 용서를 비는 남편 박씨 역에 이순재와 송영창이 더블캐스팅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순재는 고두심과 부부로 출연하는 소감에 대해 “언젠가 같이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여배우와 하게 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고두심 씨가 젊었을 적 TV로 보면서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저는 TBC 소식이고 고두심 씨은 MBC라 (동반출연 하지 못해)아까운 청춘을 날렸다”며 웃었다. 이어 “고두심 씨와 처음 만난 게 1990년대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통해서다. 그런데 내 며느리로 나오고, 내 부인으로 강부자 씨가 나오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3일 오후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활짝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극열전] |
한편 송영창은 “작품 포스터를 찍을 때 고두심 선생님을 안고 찍어야 했는데, 얼마나 덜덜 떨었는지 모른다. 굉장히 많이 혼났다”고 연습 초창기 당시를 회상하며 “무척 어색하게 포스터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전엔 고두심 선생님꼐 ‘지금 포스터를 찍었다면 좋았을 걸’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그만큼 후배에 대한 배려심이 많으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고두심에 대해 “연습 정말 열심히 하신다. 여러 가지로 배울 점이 많다. 연기 중간에 고두심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멋있는 분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순재-송영창 두 ‘남편’과 호흡을 맞추게 된 고두심은 “송영창 씨와 함께 연습할 땐 젊은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무척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또 “(송영창이) 절 선생님이라 불러서 민망하다. 사실 나이차이도 별로 안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섭외를 받을 때부터 구태환 연출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시간을 내시겠다는 얘길 듣고 꼭 출연하고 싶어졌다”고 이순재와의 호흡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두심은 7년 전 구태환 연출과 연극 ‘친정엄마’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3일 오후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송영창과 고두심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극열전] |
80여 년의 긴 세월을 함께 한 노부부의 이야기와 순자의 숨겨온 사랑, 그녀를 지켜보는 박씨의 모습 등 가슴 아프면서도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5월2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