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속보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달러화가 하락했다.
반면 유로존의 2월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유로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71% 뛴 1.3807달러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엔은 0.35% 떨어진 101.77엔에 거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36% 오른 140.52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0.64% 떨어진 79.76을 기록했다.
유로존 2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0.8%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7%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동시에 내주 열리는 ECB 회의에서 어떤 정책 변화도 단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번졌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속보치 3.2%에서 2.4%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민간 소비부터 기업 재고와 수출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시장의 전망치에 못 미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1월 잠정주택 판매도 전월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년래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1.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겨울철 한파에 따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주택시장의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다만, 미시간대학/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6을 기록해 전월 81.2에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1.2를 웃도는 수치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꺾인 데 따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며 “유로/달러 하락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고가 빗나간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위안화는 하락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변동폭을 두 배 확대할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차이나 실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컨설턴트의 대니엘 찬 전략가는 “중국 정부가 금융 개혁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단시일 안에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스웨덴의 크로나화가 성장률 호조를 배경으로 1% 이내로 상승했다. 4분기 스웨덴 경제는 1.7% 성장해 전분기 0.5%에서 한층 속도가 높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