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베르테르’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왼쪽부터)양준모, 엄기준, 이지혜, 전미도, 임태경, 이상현 [사진=CJ E&M] |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베르테르’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 3일 막을 연 ‘베르테르’는 이날 행사에서 하이라이트 시연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조광화 연출가, 구소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엄기준, 임태경, 전미도, 이지혜, 이상현, 양준모가 참석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774년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바탕으로 재구성 된 작품이다. 순수하고 발랄한 롯데에 첫 눈에 반한 베르테르는 사랑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시작하고, 자신의 모든 관심을 그에게 쏟는다. 하지만 롯데에게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베르테르는 보답 받을 수 없는 지독한 외사랑의 열병에 휩싸인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은 이지혜가 부르는 ‘자석산의 전설’로 문을 열었다. 이지혜는 극중 롯데의 재기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표현했다. 롯데의 하녀이자 친구인 캐시 역의 김경하도 밝고 유쾌한 선율을 보태 눈길을 끌었다.
이어 베르테르 역의 임태경은 롯데에게 첫 눈에 반한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쩌나 이 마음’으로 표현, 베르테르의 설렘을 객석까지 전달했다.
롯데와 베르테르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 ‘하룻밤이 천년’은 전미도와 엄기준이 함께 선보였다. 약혼자를 향한 롯데의 애틋한 감정은 롯데를 남몰래 연모하는 베르테르의 풋풋하고 간절한 감정과 겹쳐져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망설임 끝에 롯데에게 고백을 결심한 베르테르. 설레는 마음으로 롯데를 찾아가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엄기준은 ‘뭐였을까’를 열창하며 이 때 베르테르가 느끼는 음울함과 절망을 표현했다. 반면 이상현은 사랑하는 약혼녀 롯데를 만나러 가는 행복 충만한 감정을 ‘언젠가 그날’로 표현했다.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상반된 감정이 교차되며, 베르테르의 비극을 극대화시킨 동시에 알베르트의 환희를 한층 끌어올렸다.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는 알베르트와 롯데,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절망하는 베르테르까지 3인의 모습은 이상현, 전미도, 엄기준이 부르는 ‘반가운 나의 사랑’으로 표현됐다. 이외에도, 전미도와 양준모가 함께 한 ‘달빛 산책’이 달빛 아래서 산책을 즐기는 사랑스런 연인(롯데와 알베르트)의 모습을 그렸고, 엄기준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해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한 베르테르의 뜨거운 감정을 ‘내 발길이 붙어 뗄 수가 없으면’으로 표현했다.
조광화 연출가가 7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베르테르’ 프레스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CJ E&M] |
조 연출가는 “시대가 변해 트렌드가 바뀌었다. 주인공 베르테르의 뜨겁고 과격한 정열이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시대가 된 듯하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모던하고 세련되게 해보자는 의도로 연출에 임했다. 관객들이 베르테르의 뜨거운 정열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쿨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대 전체도 언뜻 보기엔 차가운 질감으로 꾸몄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한편, 초연 음악에 두 곡을 새롭게 추가한 뮤지컬 넘버는 작품을 한층 풍성하고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구소영 음악감독은 뮤지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실내악 편성을 시도했다. 11인으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피아노1, 현악기10)는 애잔하지만 힘이 들어간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베르테르의 절박한 열망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베르테르’는 올초 일본 도쿄아카사카 ACT 씨어터 무대에 오른 데 이어 2014년 3월 도쿄 아오야마 극장에서의 일본 공연을 확정, ‘베르테르’의 콘텐츠 파워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올해 더욱 세련되고 서정성이 짙어진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베르테르’는 오는 2014년 1월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