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하원이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보험 개혁안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다는 내용의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본격적인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해당안과 함께 오는 12월 15일까지 연방정부가 현 수준의 예산을 일시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상정해 찬성 230표, 반대 189표로 가결시키고 상원으로 송부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의료보험 개혁안을 제외한 수정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며 이달 말 올 회계연도가 종료되면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차드 허드슨 의원은 "해리 리드는 우리가 진지하고 희망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깨달을 것"이라며 "그는 우리와 함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화당이 가결시킨 안에 따르면 정부가 일시적인 국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대신 9863억 달러 규모의 '오바마 케어' 예산은 2014회계연도에서 제외시킨다는 내용이다.
한편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해당 예산안 표결처리를 거부하고 새로운 내용의 수정안을 하원에 다시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오바마 대통령은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해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온 바 있어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