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광주 방송토론회…'친노' 부각시킨 孫도 비판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광주지역 방송토론회가 열린 3일 문재인 대 비문재인의 전선이 미묘하게 달라져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까지 공격대상이 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
이날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토론회에서 손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실종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2부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며 "연설을 하기 전에 경선은 끝나고 정체 모를 무더기 모바일 세력의 작전 속에 민심과 당심은 처절하게 짓밟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도 관심 밖이고, 투표율도 50% 이하로 떨어졌다"며 "친노 패권세력으로부터 민주 세력을 구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손 후보의 그런 말은 많이 참여한 국민의 성의, 정권교체를 위한 뜻을 폄훼하는 말이 아니냐"며 "민주당의 경선을 흔들 것이 아니라 단합해 더 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진정한 민의를 잘못 읽었다면 제 잘못이겠지만 어떻게 당원, 대의원 투표, 투표소 직접 투표, 모바일 투표가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많은 국민들이 정말로 경악하고 있다"며 "연설도 하기 전에 투표하는 이 제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우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모바일 투표, 국민경선은 우리 정치가 발전하는 것이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길이고 정권 교체를 이뤄내는 길이다"며 "국민 경선에 침을 뱉고 흔드는 것을 그만해 달라"고 촉구했다.
손 후보의 친노 패권세력 언급에 대해선 정세균 후보도 "편가르기를 통해 선출되면 아무리 손 후보라도 중도, 무당파층을 안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손 후보는 이번 대선이 중도층을 잡는 싸움이라 말하고 중도 성향인 손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했다"며 "그러나 그 전에 우리 지지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우리 진영 모두의 온전한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지, 우리 내부에서 친노, 비노, 기득권이니 하며 진영논리가 난무한다"고 손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지도부가 전부 친노는 아니다"고도 했다.
이에 손 후보는 "편한 데 가서 쉽게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며 "편 가르기가 아니라 경선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서 국민으로 하여금 민주당을 떠나게 한 것을 지금이라도 바꾸자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두관 후보는 손 후보의 과거 발언을 들며 조목조목 따졌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시절 정몽구 회장 구속 반대했고, 현대차 파업 철회 주장했다"며 "민주당에 와서는 기업 규제 완화를 말하기도 했고 부유세에 대해서는 징벌세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환경미화원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고 현대차 노조를 귀족노조라고 표현했다"며 "반 노조였던 분이 '저녁이 있는 삶'을 얘기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공세를 펼쳤다.
손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한다는 것은 기업, 재벌을 때려잡자는 것 아니라 대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게 뒷받침하고 다만 골목 상권 침해하거나 중소기업이 양성한 인력, 기술을 뺏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현대차 노조의 측면에서 노조에 파업 중단을 요구한 것이 노조에는 미안하지만 더 어려운 중소기업, 중소기업 노동자를 대변한 것"이라고 답했다.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에 대한 집중견제는 이날도 이어졌다.
손 후보는 대북 특검과 관련해 문 후보와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손 후보는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은 초기 남북관계 진전에 상당한 피해를 줬고, 남북 관계 발전에 장기적으로 많은 저해 요소 됐다고 생각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이것으로 큰 상처 받으셨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고 그것을 통해 6·15라는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었다"며 "따라서 그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절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점 때문에 호남 지역에 상처 준 것은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님도 피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또 참여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고스란히 계승한 것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손 후보는 "지금까지 문 후보는 계속 변명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냐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제대로 발전시킨 것이 참여정부"라며 "오히려 그때 그때마다 발목 잡고 방해한 것이 손 후보께서 몸담고 있었던 한나라당"이라고 손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도 문 후보에 대한 공세 행렬에 동참했다.
김 후보는 "당을 위해 문 후보의 출마를 절실히 요청했지만 거절하다가 4·11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니 부산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사상에 출마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부산 경남 지역은 너무 어려운 지역인데 몇 석이라도 건지기 위해 낙동강 벨트에 집중했던 것이다.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도 "당의 지도력도 부족하고 경선의 공정성도 훼손되다 보니 역동성이나 감동이 실종됐다"며 "민주당의 쇄신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데 문 후보는 이른바 3자 연합구도(이해찬-박지원-문재인)의 한 축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투표율이 낮아진 것 뿐 아니라 국민 선거인단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우리 일부 후보들이 경선에 대해 흔들고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무산시키며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부터였다"고 비문 후보들을 함께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