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vs 손학규·김두관 대립…정세균 "감동주는 경선" 강조
[뉴스핌=노희준, 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경선 파행 후 하루만에 다시 열린 강원 경선 연설회장은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 후보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선복귀 문제에 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지만, 두 후보는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정세균 후보도 이전과는 다른 진정한 감동의 경선에서 멋진 뒤집기 한판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강원 원주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 '오픈 프라이머리 강원'에서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사진=뉴시스] |
28일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강원지역 경선 정견발표에서 문재인 후보는 "경선장이 강력한 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싸울 상대는 당 밖에 있고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만 이길 수 있다. 우리끼리 상처내고 분열할 일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동지 한 분으로부터 받았다는 성경 한 구절을 소개하며 문 후보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할지어다"라며 "제가 드리려는 말을 여러분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 민주당에는 진짜 김대중 정신. 진짜 노무현 정신이 꼭 필요하다"며 "저 김두관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생명까지 아끼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반칙과 특권 온몸으로 저항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선 파행과 관련해 사과했다.
정세균 후보는 "축제와 감동이 돼야 될 경선이 어떤 다른 선거보다 신뢰받고 투명해야 할 경선이 그렇지 못했다"며 "제가 진정 흥미와 감동을 주는 예측불허의 경선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후보들은 강원지역 표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대체로 한반도평화정착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남북 강원도를 남북한 협력성장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겠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한 평화정착과 공동발전에 기여하는 평화올림픽, 강원도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경제올림픽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후보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영동지방 경제를 재개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 철도의 기착점이 되게 하겠다"며 "남북 교류 협력을 즉각 재개해 강원도를 중심으로 남북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 한반도 경제 시대, 대륙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를 살리려면 한반도 평화정착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1년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선제적 군축을 통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되살리고 임기내 남북한 경제통일을 이뤄내 강원도 전성시대를 열겠다"며 "동해바다를 통해 선박이 북한을 왕래하고 육로를 통해 금강산을 갈 수 있도록 철도로 남북을 연결하겠다"고 강원도 표심을 파고들었다.
후보들은 제주 지역 경선때부터 내놓았던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고, 손 후보는 "중산층, 중간층, 수도권의 표를 가져올 사람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의 나라로 대한민국을 완전히 개조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당 정통성과 실력과 국정운영경험 3박자를 고루 갖춘 후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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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