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1/4분기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27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가 상승세는 지속됐지만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다소 부진했다는 얘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유가상승 등으로 전기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4/4분기에 3.6% 감소한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1/4분기 교역조건을 보면 전기비 3.6% 감소해 2008년 3/4분기 3.9% 감소한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악화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영배 국장은 "우리나라의 수출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LCD 등의 디지털표시장치, 무선기기 등이 1/4분기에 바닥을 쳤다"며 "반면에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서 교역조건이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1/4분기 우리경제는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4.2% 성장해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보다 증가폭도 확대된 모습이다. 특히 전기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설비 및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 소비도 꾸준히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기전자기기, 철강 및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3.2%,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전기비 6.1% 감소했다.
김 국장은 "건설업 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로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나쁘다"며 "1/4분기 정부 조기집행률이 예상보다 안좋았다"고 설명했다.
민간부문도 안좋았지만 정부부문의 투자도 적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2/4분기와 3/4분기에는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농림어업도 전기비 5.1%, 전년동기대비 9.2% 줄었다.
한은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업의 부진이 농림어업의 국내총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한파로 인한 여가활동 위축으로 문화·오락이 줄었으나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등이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문화·오락 부문의 감소에 대해 김영배 국장은 "골프장이 개장을 거의 못해서 가장 많은 감소를 보였다"면서 "전체적으로도 관광객들이 문화·오락 소비를 안했다"고 말했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음식료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부진했으나 승용차, 영상음향기기 등 내구재가 늘어나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3.0% 성장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전기비 6.7% 감소했다.
이로써 내수는 전기비 0.3% 성장했다.
한편, 수출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 재화수출이 늘어나 전기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비 4.2% 성장 중 내수가 기여한 부분은 1.1%p이며, 이중 민간 소비는 1.6%p로 정부소비 0.3%p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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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