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일가가 흥국생명 계좌를 통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흥국생명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는 26일 “지난 1997∼2000년 양 모 전 상무가 이 회장 소유 돈을 예금증서(CD) 형태로 넘겨받아 보험 가입 등을 지시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계좌들은 보험설계사에게 배정되는 계약 유치 수당도 재입금 방식으로 회수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자금의 자세한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복투는 이에 앞서 이 회장 일가 측이 가입한 출처 불명의 저축성 보험 약 813억원을 2003년 발견했으며, 양 상무가 약 8억원을 자신의 계좌에 관리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흥국생명 측에서는 “현금이 아닌 CD로 보험 납입을 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오용일 태광산업 부회장을 소환하는 등 비자금 출처 및 용도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