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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조원태·이명희 사과…'땅콩 회항' 조현아 복귀 수순?

조원태·이명희 모자 공개 사과…한진가 경영권 분쟁 수습 나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경영 복귀할 듯

  • 기사입력 : 2019년12월30일 16:29
  • 최종수정 : 2019년12월30일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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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30일 공동 사과문을 내고 가족간 경영권 분쟁 관련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성탄절 이 고문 자택에서 벌어진 말다툼 등 소동이 외부로 알려지며, 한진가 경영권 분쟁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데 따른 수습책으로 풀이된다.

일단 이례적으로 모자간 공동 사과문을 내면서까지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등 외부 세력에 한진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고육책 측면이 크다. 다만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과정에서 또 다시 갈등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과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07.02 pangbin@newspim.com

30일 한진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이날 공동 사과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하였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 고문의 자택에서 언성을 높이고 소란을 피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며 갈등을 키웠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간 화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화합을 위해서는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이유가 자신의 한진그룹내 경영 배제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상속세를 내야하는데 조 전 부사장만 직책 및 고정 소득이 없어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도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속세와 관련한 질문에 "나는 소득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남매들)은 소득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시간 문제일뿐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서 복귀를 노렸던 조 전 부사장 및 측근들이 철저히 배제당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동생인 조 회장을 압박했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라며 "결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받아들여야 하는 만큼 향후 그룹내 남매간 알력다툼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나기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으며 한진그룹내 호텔·레저사업을 총괄했다. 명품 등의 밀수 혐의로 지난 6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고,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측이 항소를 포기함에 따라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언제든 경영에 복귀할 길은 열려 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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