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그간 '한오령’(限娛令·예능 프로그램 통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등으로 예능, 드라마를 통제해온 중국이 이번엔 인기 높은 안방극장 TV 사극 궁중 드라마 퇴출에 나섰다. 궁중 암투를 그린 이들 드라마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이유다.
25일 중국 관영매체 베이징일보가 궁중 드라마들의 ‘5대 사회악’을 거론하며 강력하게 비판하자, 위성 TV들은 방영을 중단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개편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방영을 앞두고 있던 궁중 드라마들의 방영 시기도 묘연해졌다.
베이징일보는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지난해 사극 열풍을 일으킨 궁중 드라마 ‘여의전’, ‘연희공략’ 등을 직접적으로 적시하며, 해당 드라마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중국 드라마 '여의전' [사진=바이두] |
이들 드라마는 △ 황실 생활방식 맹목적 추종 △ 사치향락 풍조 조장 △ 봉건 왕조 미화 △ ’궁중 암투’ 묘사로 모방 행동 야기 △ 상업적 가치 매몰돼 부정적 이미지 부각 등 총 5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적 보도에 위성TV들의 즉각적인 후속조치가 이어졌다.
중국 전역의 위성TV들은 후궁의 암투극을 그린 '여의전' 방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산둥위성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던 청 건륭제 시기의 궁중 여인의 암투를 그린 '연희공략'도 현대 드라마 ‘환락송’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올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던 ‘연희공략'의 후속작인 ‘성당공략’, 탕웨이의 '대명황비손약미전' 등도 방영이 불투명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궁중 드라마가 무슨 사회 악을 끼치냐며 당국의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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