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18~19일 회의에서 위원들은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거의 모든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risk, 위험)가 상방으로 쏠렸으며 실업률 리스크가 하방으로 치우쳐졌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은 위원회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꾸준하고 성장과 실업 전망이 악화한다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올해 기준금리 전망 예상 횟수를 지난해 12월과 같은 2회로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전에 열린 회의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높여 잡았다.
연준 위원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기 전인 당시에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의사록은 "몇몇 위원들은 금융시장의 갑작스러운 가격 재반영 리스크가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과 관련해서도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은 매월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재투자하지 않는 규모의 상한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크게 줄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 같은 결정에 반대 의견을 냈다.
당시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한 후 QT의 속도를 줄이는 게 '뉴노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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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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