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위한 사업권 확대 강조
중국 항공사·호텔과도 협약 논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세계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또 첫 해외 진출지로는 중국 혹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을 염두하고 있다.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이사는 19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의 업무 협약식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오른쪽)가 19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캐세이와의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
이날 유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인 만큼, 단정 지어 말할 순 없지만 김포국제공항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DF2 구역은 내년 4월 운영권이 만료될 예정이다. 주류와 담배 판매가 가능한 '알짜 사업권'이라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은 물론 롯데면세점도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입찰부터는 최소 10년 운영을 보장받는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김포공항에는 확보한 사업권이 없는 상황이다.
이어 유 대표는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사업권이 내년부터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여기서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나 유럽은 문화적인 차이나 거리상 한계, 가격 문제 등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당장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동남아시아나 중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이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면세점협회장도 함께 맡고 있는 유 대표는 특허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대표는 올해 3월 한국면세점협회 제8대 협회장에 선임됐다. 그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2월 28일까지다.
면세점은 연간 매출액 최대 1%를 특허수수료로 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는 매출액이 아닌 영업이익이나 영업면적 면적과 연동해 특허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 대표 역시 "특허수수료는 '특허'라는 말 때문에 면세업이 무언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뉘앙스로 들리는 데 이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세금이란 진입장벽을 허물어 줬다는 특혜가 있지만 한국 면세시장은 이미 완전경쟁시장이며, 수출 기업도 부가세를 면제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허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협회장이 바뀌더라도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캐세이와의 협약 이후에도 다른 외항사 혹은 호텔과의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캐세이와 마일리지 교환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2월부터 신세계면세점에서 구매한 만큼 캐세이퍼시픽을 비롯해 캐세이와 협약을 맺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시아 마일즈'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국내 면세점에게 최대 시장인 중국 항공사와의 협약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와의 협약도 기회가 되는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항공사 외 호텔 체인 등과 같은 곳으로 생태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