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회의서 '앞으로 수개월' 문구 변경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번 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기 대응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초기 시작된 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및 주택저당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일정 수준의 경기 회복이 나타날 때까지 지속한다는 정책 방침을 오는 15~16일 정책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13 mj72284@newspim.com |
현재 연준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over coming months) 현 속도의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이러한 기간 한정은 너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앞서 미국 의회 추가 경기부양안 논의가 답보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하자 연준도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유럽보다) 더 나쁘고, 봉쇄도 더 많으며 이미 그 여파가 고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도 늘고 있다"면서 "(연준이) 아무런 카드를 들고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연준이 좀더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선택한다면, 아마도 현재 단기물에 기울어져 있는 채권 만기를 장기물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 국채 800억달러, 모기지증권 400억달러인 매월 채권 매입 금액을 확대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 시장 여건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만큼 연준이 이번 주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산운용사 누빈(Nouveen) 소속 앤더스 퍼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긍정적인 시장 여건으로 연준이 가이던스 변경 외에 추가적 조치를 취해야 할 부담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UBS글로벌 자산운용 레슬리 팔코니오 연구원도 "다음 번에 추가 조치를 쓸 수 있도록 이번에는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모간스탠리의 엔렌 젠트너 연구원은 "'수개월 동안'이라는 가이던스 문구를 변경해 경제 전망에 따라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더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면서, 테이퍼링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시작되고 2023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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