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거치면 다시 안정 성장세 회복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제가 출렁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7~8%를 회복하며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뉴스핌의 ′중국경제 대전환 위기인가 기획인가′ 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 쑹즈융 국제무역경제연구원 아시아연구소소장, 스티븐 선 HSBC 중국 홍콩 주식 리서치 대표, 관칭유 민생증권 리서치센터 집행원장, 리처드 옹 PRJ 사모펀드 회장 등이 참석했다.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에 대해 “중국의 현재 1인당 GDP는 7000달러인데 이 상황에서 5~6%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착륙은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싶다”라며 “부동산 폭락이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이지만 올해 투자가 10% 감소했고 구조조정을 거치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7.0%내외이고 2분기 연속 힘겹게 7.0%를 기록했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는 지속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중고속 성장(뉴노멀시대)을 중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이 7~8%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이 내년부터 ‘13.5계획’(13차 5개년 경제계획)을 실시하면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첨단 장비 제조, 신에너지, 신소재, 친환경 자동차 등 7개 부문이 신흥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국 건설 및 은행업종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쑹즈융 소장은 “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인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한국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 구상과 함께 양국간 정책 협력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며 “특히 해외 건설에 경험을 쌓아 온 한국기업과 은행 등 금융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제안했고 한국에선 유라시아 이니셔브티브를 주창했는데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간 협력을 확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띠고 있다”며 “주변국가와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구상의 범위를 무한히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면 홍콩에 상장돼 있는 A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스티븐선 대표는 “홍콩에 상장돼 있는 블루칩 기업들은 40~50% 가량 가격이 낮은 상태이며 그 외의 경우에도 70~80%가량 A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조정을 거친 중국 시장은 성장의 여지를 갖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2대 자본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야 말로 다시 한번 A주식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행정 규제를 개선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관칭유 민생증권 리서치센터 집행원장은 “중국 감독당국의 행정적인 규제가 너무 많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책에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감독당국이 8월 이후 굉장히 많은 규제 방안들을 내놓았는데 많은 논쟁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규제의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열린 뉴스핌 중국포럼에는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선 국회를 대신해 참석한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 FTA를 활용한 수출증대 그리고 내수기반 강화 등의 발 빠른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중국발 세계 경제위기론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 관리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 중국정부의 재정여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육·해상 신(新) 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일대일로 전략 등 글로벌 신경제 구상을 한국 경제의 기회요인으로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복 뉴스핌 대표는 개회사에서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중국 경제와 시장이 다시 한 번 도약의 날개를 펼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더 깊어지고 동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뉴스핌은 중국 경제 및 시장 정보에 가장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중국포럼을 더욱 발전시켜 중국에 보다 강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