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서 오태준에 4-1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PBA 최연소 프로' 17세 김영원이 결국 기라성 같은 강호들을 연파하고 역대 최연소 PBA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영원은 1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 스코어 4-1(15-13, 15-5, 7-15, 15-12, 15-8)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만 17세24일 나이로 첫 우승을 일군 김영원은 PBA-LPBA 통틀어 첫 10대 챔피언이자 역대 최연소 우승자이다. 종전 기록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만 20세11개월13일이다.
김영원. [사진=PBA] |
김영원은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당시 결승에서 강동궁(SK렌터카)에게 패한 뒤 눈물을 흘렸던 김영원은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커리어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김영원은 전날 베트남 강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어렵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선 시즌 3승을 향해 달리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4-2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마르티네스는 16강전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8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모두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김영원. [사진=PBA] |
오태준. [사진=PBA] |
'오트르' 오태준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당구 교과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하며 1년 11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결승에 진출했으나 첫 우승 달성엔 실패했다.
경기 중 매서운 눈빛으로 당구공을 주시하던 모습과 달리 김영원은 우승을 확정 짓고 껑충껑충 뛰며 기쁨을 표해 10대 소년다운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김영원. [사진=PBA] |
김영원. [사진=PBA] |
김영원은 경기 후 "아버지와 함께 당구치고 싶어서 13세때 당구장에 간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1억원의 상금으로 연습실을 만들까 아버지와 이야기했다"며 "개막전 결승서 패한 이후 대회에서 1라운드, 2라운드 조기 탈락해 생각이 많아져 머리를 밀었다. 이번 대회 3일 전에 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준우승했을 때 아픈 기억이 많아서인지 우승 순간 엄청 신나지는 않았다. 우승 한 번 했으니 계속해서 우승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원. [사진 = PBA] |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드림투어를 통해 PBA 무대에 입성한 김영원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1부 투어에 오르자마자 개막전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천재성을 발휘하며 주목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