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김봄희 경험담 녹여낸 로맨틱 코미디
남남북녀의 동거 통해 분단국가 이면 담아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남북관계가 경직되어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렸지만 남북 문화의 교집합을 꿈꾸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벤 다이어그램'은 수제비를 좋아하는 북한 여자와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남한 남자의 동거 이야기다.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극 '벤 다이어그램' 포스터. [사진 = 바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0.21 oks34@newspim.com |
문화가 다르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남북한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삐걱거리면서도 새로운 화해의 장을 만들어간다. 수제비를 좋아하는 북한에서 온 여자 수련과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남한 남자 도하는 20대 시절 연애하다가 10년 만에 다시 만난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동거까지 하게 되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벤 다이어그램을 그리며 새로운 방식으로 문화를 융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로맨틱 코미디 형식으로 담아냈다.
통일부 국립 통일 교육원이 국민들의 통일인식 제고와 지역사회 자유·인권·통일·교육 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민간단체 활동 지원 사업 공모 선정 작품이다. 이 연극은 사단법인 아시안프렌즈가 주최 및 주관하고 예술집단 문화잇수다가 제작을 지원하였다.
탈북민 출신 여성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봄희가 직접 쓴 작품이다. 탈북민 출신 여성작가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봄희는 지난 십수년간 남한에서 살아내고, 가정을 이루며 겪은 경험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재치 있는 언어와 가벼운 상황들 속에 한 개인이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크고 벅찬 분단국가의 이면을 희곡으로 담아냈다. 러시아 국립 쉐프킨 연극대학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건희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새롭고도 다채로운 연출방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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