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9월 인플레이션이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장의 예상을 약간 상회했다는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0.94포인트(0.18%) 떨어진 519.11로 장을 마쳤다. 하루만에 520선 밑으로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03포인트(0.23%) 내린 1만9210.9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50포인트(0.24%) 하락한 7541.59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6.01포인트(0.07%) 떨어진 8237.73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84.80(0.72%) 내린 1만1656.70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44.39(0.43%) 오른 3만4077.42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노동부는 이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지만 시장의 전망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 11월 회의에서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꺾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SG클라인워트함브로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이반 마말레는 "미국의 인플레 수치는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지만 연준의 자금 금리보다는 낮다"면서 "이는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하 쪽으로)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에 전날(2.253%)보다 0.035%포인트 올랐다가(2.288%) 이후 약간 내림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 달래 최고치를 유지하며 (유럽)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50b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도 같은 내용의 데이터를 내놓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후 늦게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600억 유로(약 88조6000억원) 상당의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 계획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6.1%였던 재정 적자를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 1.1%의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이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징주로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단종된 속쓰림 위장약 잔탁이 암을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22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후 3.2% 상승했다.
이탈리아에서 4번째로 큰 은행인 BPER방카 주가도 새 2024-2027년 사업 계획을 발표한 후 8.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