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8일 중국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시현했음에도 레저주는 '나 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일~7일) 동안 여행 소비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진장주뎬(錦江酒店)가 5% 이상 하락했고 어메이산(峨眉山), 퉁칭러우(同慶楼), 창바이산(長白山), 구이린뤼유(桂林旅游), 장자제(張家界), 황산뤼유(黄山旅游)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중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레저주로 분류된다.
이들 종목은 춘제(春節)와 국경절 연휴 기간이 대목이며, 보통 연휴 전후로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레저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5029개의 종목이 상승했으며, 291개의 종목만이 하락한 초강세 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레저주는 이날 '나 홀로 하락'한 셈이다.
레저주가 하락한 것은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8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국경절 7일 동안 전국 국내 여행객은 7억 65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0.2% 늘었다.
올해 국경절 여행 매출액은 700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고, 2019년 대비 7.9%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의 관광객 수는 10.2% 증가했지만, 여행 매출액은 7.9% 증가에 그쳤다. 이는 1인당 여행 소비액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국경절을 앞둔 지난달 24일 강도 높은 통화 부양책이 발표됐으며, 이후부터 중국 증시에 강한 상승 랠리가 펼쳐졌다. 또한 부양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레저 소비가 폭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인당 여행 소비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망감이 조성됐고, 이로 인해 이날 레저주가 나 홀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선전 기차역에서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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