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 발표 후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 중이다. 미 달러화 가치도 7주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50bp(1bp=0.01%포인트(%P))' 아닌 '베이비스텝(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47분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2bp 급등한 3.876%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0.6bp 오른 3.956%, 30년물은 7.1bp 전진한 4.250%를 각각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앞서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5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 전문가 전망치 14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7~8월 수치도 7만2000건 상향 조정됐다. 9월 실업률은 8월 4.2%보다 낮은 4.1%였다.
강한 고용을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굳이 내달 50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내리며 이를 채권 가격에 반영 중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달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4.5%로 반영 중이다. 고용 지표 전만 해도 이 확률은 60%대였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05 mj72284@newspim.com |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린지 로즈너 멀티 섹터 투자 책임자는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연준은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로즈너 책임자는 "고용 건수가 강하고 긍정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졌으며 실업률도 하락해 만루 홈런을 친 격"이라면서 "이번 보고서는 모든 면에서 기대를 웃돌았으며 연준은 야구 배트를 가지러 가면서 아마도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 미튼 인베스터스의 닐 비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고용 지표는 지난 2개월간 채권과 주식시장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고 모두가 연준의 정책을 가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계속해서 그럴 것"이라며 "다음 회의 전 한 번의 고용 보고서가 남아있지만 50bp 인하 가능성은 사라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미 달러화도 7개월간 최고치로 치솟으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이날 장중 102.65까지 오르며 지난 8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랠리로 달러화의 주간 상승 폭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59달러까지 내리며 지난 8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80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8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 대비 달러화는 주간 기준으로도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통화정책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외에도 미 달러화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도 지지되고 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 등을 목표물로 삼는 보복 공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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