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에 3-0 완승... 역대 최연소로 한 해 하드코드 메이저 2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하드코드의 강자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500만 달러·약 1000억원)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신네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2시간 16분 만에 3-0(6-3 6-4 7-5)으로 제압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신네르가 9일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9 psoq1337@newspim.com |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오른 신네르는 US오픈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리며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48억2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프리츠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선수가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미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은 2003년 US오픈의 로딕이다.
올해 하드코트 타이틀을 9번이나 획득한 신네르는 매츠 빌란더,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에 이어 한 시즌에 하드코트 메이저 타이틀을 두 번 차지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페더러를 제치고 가장 어린 나이에 한 해에 하드코트에서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2000년 이후 1년에 메이저 단식 두 차례 우승을 달성한 남자 선수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알카라스에 이어 신네르가 5번째가 됐다. 특히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 두 차례를 한 시즌에 달성한 것은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 이후 올해 신네르가 47년 만이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신네르(가운데)와 프리츠(왼쪽)가 9일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4.9.9 psoq1337@newspim.com |
신네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도핑 논란'에 시달렸다. 올해 3월 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월 호주오픈 우승도 '약물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고의로 약물을 쓴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1위 특혜'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그러나 신네르는 이번 대회 1회전과 8강에서만 상대에게 한 세트씩 내줬을 뿐 나머지 5경기를 모두 3-0 승리로 장식하며 세계 1위다운 실력으로 도핑 논란을 잠재웠다.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호주오픈과 US오픈 2001년생 신네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나눠가졌다. 남자 테니스 '빅4'로 오래 군림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가운데 한 명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올해가 22년 만이다.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가 이뤄진 첫 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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