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학비 전액 민간 장학금으로 지원 받아
"수령 사실 인정하지만 특혜 아냐" 반박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장남의 장학금 특혜성 의혹에 대해 "열람시켜 주겠다던 장남과 장녀의 장학금 내역도 아직 확인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당 탄핵추진위원회에서 "검찰의 잣대로 누군가의 자녀 장학금이 뇌물이라면 심우정 후보자의 장녀 장학금도 뇌물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6.12 leehs@newspim.com |
박 의원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대표의 기소 혐의인 청탁금지법 위반을 언급하며 심 후보자 장남의 장학금 전액 지원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해당 장학금은 교장의 추천과 교사의 추천 서류가 없다면 지원조차 불가능한 장학금"이라며 '뇌물'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장학금은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고교 재학 시절에는 매년 5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심 후보자의 아들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장학금으로 학비 전액을 민간 장학금으로 지원받았다.
심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아들의 장학금 수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박 의원의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어떤 이에게는 21명의 검사들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까지 모두 조사해서 자녀 한 명에게 준 장학금을 특정해서 뇌물이라는 혐의를 씌웠다. 지난 몇 년동안 그에 대한 재판받게 하고 구속시키겠다고 온 힘을 다 하는 검찰"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장남 한 사람만을 특정해서 준 장학금은 '뇌물'이 아니냐고 묻자, 상기된 얼굴로 '의원님, 그것은 사생활 아닙니까'하며 억울해하는 후보자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이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장학금도 뇌물이고, 채용도 뇌물이지만 검찰 자신은 모든 것이 '사생활'이라는 검찰식 해석은 헌법에서 정하지 않은 특수 계급임을 자인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제부터 잘 하겠다는 검찰의 사탕발림에 속아 또다시 정치검찰에게 그 자리를 내 줄수는 없다"며 "저는 오늘 있을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에 '적격'이라는 두 글자를 쓰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진실도 진실로 가치가 없을 것이며, 어떠한 의혹도 불법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시길 국민여러분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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