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안부군수 A씨 전주시설공단 이사장 채용 응모
현 전주시 비서실장 B씨도 추천...지난 지방선거 조력
2002년 부안군수...12년후 부안군수 재선 모두 '무소속'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김종규 전 부안군수(73)가 우범기 전주시장의 멘토역할에 대해 최근 지역정가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 등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모집과 관련 김 전 부안군수가 급격히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임기 3년의 이사장을 공개 모집하고, 오는 16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
전주시설공단본부가 있는 화산체육관[사진=뉴스핌DB] 2024.08.11 gojongwin@newspim.com |
이날 피면접자는 서류전형 등을 통해 최종 3명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는 김종규 부안군수 재직 당시 부군수로 함께 근무했던 A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주시설공단 이사장은 전주시에서 근무한 서기관급이 맡아왔던 관례에 비춰 A씨의 응모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김종규 전 부안군수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우범기 후보(현 시장)에 많은 조언을 했고, 현 전주시 비서실장인 B씨도 선거캠프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범기 후보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B씨를 비서실장에 임명해 공직생활이 전무했던 B씨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B씨는 이후 김종규 전 부안군수와의 인연이 알려지면서 임용과 관련된 궁금증이 해소됐다.
이같은 김 전 군수의 역할은 전주시 공무원들의 인사이동 및 내후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주 지역 정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 전 군수는 전주 영생고를 졸업했다. A씨와 B씨도 김 전 군수와 동문이라는 학연을 갖고 있다. 또 김 전 군수는 영생고 출신으로 정치권에 선을 대고 있는 기업인 C씨와도 밀접한 사이로 알려졌다.
김 전 군수는 1951년 부안군 위도면에서 태어나 전주대를 졸업한 뒤 전라중·영생여상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지난 1990년 고명승 보안사령관(4성 장군)이 부안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당시 그의 비서를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1998년 무소속으로 부안군수에 출마했다 낙선한뒤, 2002년 무소속으로 부안군수에 당선되는 신화를 낳았다.
하지만 재임 당시 위도에 방폐장을 유치하려다 지역 주민들의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는 훗날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2006년과 2010년 2번의 부안군수 무소속 출마 낙선이후, 2012년 무소속으로 부안·고창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또 낙선했다.
오뚝이처럼 2014년에 다시 무소속으로 부안군수에 당선됐다. 2002년 당선 이후 무려 12년만에 재선했다.
또다시 2018년 무소속으로 부안군수 선거에 출마했으나, 현 재선 부안군수인 민주당 권익현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김 전 군수의 이같은 정치역정은 정치 초년생이었던 우범기 후보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따라서 김종규 정치인을 밑거름으로 삼은 우범기 전주시장의 내후년 재선가도는 탄탄대로일지, 가시밭길일지 설왕설래인 가운데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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