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부르는 로하스 안타가 신호탄... 콜로라도에 11-9 뒤집기승
오타니, 올시즌 최장 145m 솔로포... 시즌 20호 NL 홈런 공동선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LA 다저스가 19일(한국시간) 연출한 대역전 드라마의 프롤로그는 '로하스 안타'였다.
지난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미겔 로하스는 이번 시즌 다저스 선수들로부터 '승리를 부르는 로하스'로 불린다. 로하스가 안타를 치는 날이면 이겨 '로하스 히트 20연승'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이날 다저스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원정 1차전에서 로하스가 8회까지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4-9로 끌려갔다.
미겔 로하스. [사진 = 로이터] |
하지만 9회초 덴버를 찾은 다저스 원정팬을 뒤집어 놓은 일이 벌어졌다. 다저스 선두타자 파헤스가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문제의 로하스'가 우중간 안타를 날려 대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7번 타자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바가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9번 타자 테일러 대신 헤이워드가 대타로 나섰고 콜로라도는 '100마일 투수' 보드닉을 마운드에 세웠다. 헤이워드는 보드닉의 6구째를 통타, 122m짜리 우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8-9로 콜로라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덴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헤이워드가 19일 열린 MLB 콜로라도전 9회초 만루포를 때리고 있다. 2024.6.19 psoq1337@newspim.com |
이어나온 1번 타자 오타니는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투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2번 타자 스미스는 루킹삼진으로 돌아섰고 3번 타자 프리먼은 고의사구로 나가 2사 1, 2루가 됐다.
4번 타자 에르난데스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배트를 휘두르다 거둬들였고 1루심은 '노스윙'으로 판정했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스윙이라며 불같이 화를 냈고 결국 퇴장당했다. 느린 리플레이 영상으로 보면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지나 충분히 '스윙'으로 판정할 수 있어 콜로라도 승리로 끝날 장면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다음 5구째를 밀어쳐 136m짜리 역전 스리런포를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억울한 역전 타구를 지켜본 콜로라도 우익수 케이브는 1루심 쪽을 바라보며 격렬하게 분노를 표했다.
[덴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에르난데스가 19일 열린 MLB 콜로라도전 9회초 스리런포를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2024.6.19 psoq1337@newspim.com |
11-9로 뒤집은 다저스는 9회말 좌완 셋업맨 베시아와 우완 클로저 필립스를 모두 내보내며 문을 걸어 잠갔다. 다저스는 3연승을 질주하며 46승29패로 2위 애리조나를 9경기차로 멀리 따돌리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굳게 지켰다.
[덴버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타니가 19일 열린 MLB 콜로라도전 6회초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4.6.19 psoq1337@newspim.com |
이날 오타니는 팀이 2-7로 끌려가던 6회초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의 슬라이더를 퍼올려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와 NL 홈런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 홈런 비거리는 145.1m로 올 시즌 오타니의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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