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시장 "음해성 정치 공작…법적 대응 예고"
[밀양=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밀양시의회 허홍 의원이 박일호 전 밀양시장 금품수수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박 전 시장은 음행성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바 있어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허 의원은 28일 밀양시의회 3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시민과 의령, 함안, 창녕군민들을 기만하는 박 전시장의 거짓이 참 진실을 묻어버리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경남 밀양시의회 허홍 의원이 28일 오후 밀양시의회 3층 소회의실에서 박일호 전 밀양시장 금품수수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허홍 밀양시의원] 2023.12.28. |
허 의원은 지난달 29일 박 전 밀양시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창원지방검찰청 형사 4부(구 특수부) 강력계에 배당되어 지난 26일 오후에는 허 의원이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왔다는 것이다.
허 의원은 "박 전시장이 지난 2018년 2월10일경 밀양시 가곡동 소재 푸르지오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뢰했다"며 "2억원이 가곡동 시행사 대표 A씨가 평소 박 전 시장과 친분이 깊은 B씨에게 전달하고, B씨가 하남읍 백산초등학교 옆에서 현금 2억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증거물로 녹취록도 함께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실은 양심 있는 시민으로부터 처음 제보를 받았다"며 "직접 사건 관계자와 만나 사실관계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다. 너무도 명백한 사실로 판단되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전시장은 지난 1일 모 언론사 기자의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 전화를 받고 고발장 접수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날 참석하기로 했던 오후 모든 일정은 취소되었다. 고발장에 적시 된 증인을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등 정신없이 동분서주했다"고 직격했다.
또 "다음 날인 2일 자신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당일에도 증인을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하는 등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고발당사자인 저에게도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허 의원은 "밀양시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한 사람의 단체장에게 깊은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면서도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며 누구보다 청렴의 의무를 다해야 할 시장이 금품에 눈이 멀어 주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막대한 금액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가려진 진실은 수사를 통해 더욱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간 밀양시민에게 숨겼던 탐욕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는 날 이 땅에 새로운 정의가 바로 설 것을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일호 전 시장은 지난 11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 및 입장문 발표를 통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음해성 정치공작에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이 시점에서 이런 저열한 기사를 작성하고 유포한 자와 그에 따른 배후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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