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학과' 신설됐지만 여전히 의대 선호"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올해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수시모집에 합격한 2087명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합격생의 30.1% 규모로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가 발표한 올해 수시 1차 추가합격자는 총 2087명으로 확인됐다. 추가합격자는 최초 합격자가 다른 대학을 등록했을 때 발생하는 결원을 추가로 모집하는 것을 일컫는다.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사진=뉴스핌 DB] |
서울대는 수시에서 2181명을 뽑았는데 이 중 160명(모집정원 대비 7.3%)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는 수시 합격생 2153명중 784명(36.4%), 고려대는 수시 합격생 2593명 중 1143명(44.1%)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의과대학은 서울대의 경우 등록 포기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18명(30.0%), 고려대는 30명(48.4%)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과 계열을 살펴보면 연세대는 컴퓨터과학과 27명(77.1%), 전기전자공학부 64명(66.0%), 시스템반도체공학과 35명(50.0%)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컴퓨터학과 53명(73.6%), 기계공학부 46명(59.0%), 반도체공학과 10명(50.0%) 합격생이 등록하지 않았다.
종로학원은 "서울대·연대·고대 모두 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포기생 이과생이 많고, 상당 부분 의예과 등에 동시 합격생은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서울대, 연고대 상위권 학과에서는 의대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문과 계열을 보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명, 경제학부 1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59명, 경영학과 43명(36.8%), 경제학부 32명(42.7%), 정치외교학과 18명(51.4%)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경영대학 110명(59.5%), 경제학과 52명(69.3%), 정치외교학과 31명(73.8%)이 등록을 포기했다.
대학별 수시 등록 포기생을 보면 서울대는 지난해 145명에서 160명으로 15명(10.3%)가 증가했다. 등록포기 160명 중 인문계는 19명, 자연계는 141명이다.
올해 새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에서도 14명(10.9%)이 등록하지 않았다.
첨단융합학부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부족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뒤 추진된 학부다. 세부 전공은 디지털 헬스케어·융합 데이터과학·지속가능기술·차세대지능형 반도체·혁신 신약 총 5개로 구성된다.
연세대는 지난해 827명에서 784명으로 43명(5.2%) 감소했다. 등록을 포기한 784명 중 인문계는 336명, 자연계는 442명, 예체능 등은 6명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1241명에서 1143명으로 98명(7.9%) 감소했다. 등록포기 1143명 중 인문계는 526명, 자연계는 607명, 예체능 등은 10명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첨단학과를 신설하거나 증원한 서연고대 모두 해당 대학 의예과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율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포기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첨단학과에 집중됐지만 의대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