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제11호 태풍 하이쿠이(海葵)가 접근해오면서 중국 남부 지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푸젠(福建)성 기상대는 이날 밤 하이쿠이가 대만해협에 진입해 성 남부와 광둥(廣東)성 동부 연해 지역으로 접근해 오고 있다면서 5일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밤부터 4일까지 이 일대에 최대 풍속 시속 126k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4~6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도 예보했다.
특히 4일 밤에서 5일 사이 성 중남부 지역에 누적 강수량 150~350mm의 강한 폭우가 내릴 것이라며 일부 지역 강수량은 최대 600mm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둥성 기상대도 강한 열대성 폭풍우를 동반한 하이쿠이가 5일 광둥성과 푸젠성 일대 연해에 상륙할 것이라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광저우철도그룹(廣鐵集團)은 열차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4일 16시부터 6일 12시까지 항저우(杭州)-선전간, 메이저우(梅州)-차오산(潮汕), 푸젠성 룽옌(龍巖)-샤먼(夏門) 셔쭈(畬族)촌 간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쿠이는 먼저 상륙한 대만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 3일 오후 3시 40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산악 지역인 타이둥 해안에 상륙한 뒤 속도를 올린 하이쿠이는 오후 7시 15분 시속 약 140km의 강풍을 동반한 채로 교통과 전력을 마비시켰다.
대만 교통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대만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 222편과 국제선 항공평 37편이 취소됐고, 대만 전역 최소 2만 1000가구에서 전력이 끊겼다. 대만 내무부는 7개 도시에서 28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학교와 사무실 등이 문을 닫았다.
[그래픽=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갈무리] 제11호 태풍 하이쿠이(海葵)예상 이동 경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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