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은어) 장소를 이탈리아 정부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나는 이탈리아 총리와 문화부 장관과 대화했다"며 "그들은 장엄한(epic) 장소에서 (결투를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알렸다.
그는 구체적인 결투 장소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생중계) 카메라 프레임에 담길 모든 것은 고대 로마일 것이다. 현대적인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해 결투 장소가 로마의 콜로세움임을 암시했다.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장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6.27 koinwon@newspim.com |
이탈리아 대표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콜로세움은 서기 80년대 지어진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이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도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이 머스크와 결투 장소에 관해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산줄리아노 장관은 결투 장소가 "역사적인 도시 로마에서는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이번 결투가 메타, 엑스 플랫폼에서 생중계될 것이며, 수익금은 참전용사 자선단체에 기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결투 예고 사건은 올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메타가 당시 트위터와 유사한 마이크로블로깅 소셜미디어인 '스레드'를 출시하자 두 사람간 신경전이 고조된 것인데, 머스크는 '저커버그가 주짓수 좀 한다더라'란 댓글에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답한 것이 화근이 됐다.
당시에 저커버그는 위치를 보내라고 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을 장소로 제안했다. 옥타곤은 세계 최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UFC의 팔각형 격투 링이다.
네티즌들은 저커버그가 39세로 머스크(51)보다 젊고, 주짓수 검은띠 유단자인 점을 감안해 저커버그가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베팅 플랫폼 오즈페디아가 북미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종합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승리에 베팅한 도박사는 79%, 머스크의 승리를 점친 비중은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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