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이라고 불렀다.
앞서 9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첨단산업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중국 경제 저성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나선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은 연간 8%씩 성장하고 있었는데 이제 (성장률이) 연간 2%에 가까워졌다"며 "중국은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은퇴연령 인구가 노동연령 인구를 앞지르는 등 곤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time bomb)'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6.3%를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4.5%)보다는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7%)를 밑돌았다. 지난달 물가상승률도 -0.3%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들(중국)은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좋지 않은데 왜냐하면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으며, 합리적인 관계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정작 이 같은 발언과는 대조되는 돌출 발언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한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며 기본적인 사실과 외교적 예의에 엄중하게 위배된다"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엄중하게 침범한 공개적·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바이든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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