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파가 마침내 고용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일지 주목된다.
미국 노동부는 29일(현지 시간) 지난주(12월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 실업사무소 밖에 줄 선 사람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22만3000명을 웃도는 수치이며, 직전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21만6000건)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1만건으로 4만1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 2월 말 이후 최고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직장에서 해고된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10월 초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12월 11∼17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마켓워치는 이날의 수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을 당장 멈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수치는 연말 연휴 기간을 앞두고 집계된 것이어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앞서 12월 업데이트한 경제 전망에서 연준은 실업률이 11월 3.7%에서 내년 4.6%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그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근거 중 하나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타이트한 고용 상황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내년 경제 침체 우려 속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큰 호황을 누렸던 빅테크와 금융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량 해고가 잇따르고 있어 고용 시장이 차츰 냉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발표에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란 기대에 나스닥 선물이 1% 이상 오르는 등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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