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사이클 경험 없는 암호화폐 시장에 공포 만연
비트코인 보유분 유지 비중 확대…하락장 지지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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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1일(현지시간) 6개월간 최저치인 4만 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음 지지선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 지지선이 3만 달러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9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52% 내린 3만872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비트코인은 3만7728.86달러까지 밀리며 6개월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한 4만 달러가 뚫리면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턱튼 애널리스트는 CNBC에 "하락이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번 하락으로 다지기 단계는 벗어났으며 단기 모멘텀은 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턱튼 애널리스트는 4만 달러가 아닌 3만7300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지지선은 3만 달러에 가깝다고 전했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와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저점인 3만9000달러 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다음 레벨을 2만9000달러 선으로 제시했다. 에버코어 ISI의 리치 러스 애널리스트 역시 3만9000달러 이후 3만 달러를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러스 애널리스트는 "주말 가격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장중 반전이 없다면 가격 하락에도 매수세가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약세는 주식시장 전반 매도세와 함께 진행 중이다. 이번 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조정 영역에 진입해 최고치 대비 12% 내려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대로라면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번 주 지난해 2020년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약세를 기록하게 된다.
암호화폐 투자자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찾을 때까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밸 글로벌의 마이클 린코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 긴축 사이클 속에서 거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는 엄청난 공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의 노엘 아치슨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에 따르면 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하기보다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암호화폐를 내다 팔고 있다. 아치슨 책임자에 따르면 일부 장기 암호화폐 보유자들 역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다만, 아치슨 책임자는 최근 1년간 비트코인 보유분을 그대로 유지한 투자자들이 현재 전체 비트코인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확대돼 현재 59%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치슨 책임자는 "이러한 비중이 계속 확대되면서 낮은 가격에선 더 강한 지지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면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처럼 움직이면서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보는 견해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